신이림
종이상자 집 2
심이림
길고양이가 살고 있던
종이상자 집이
며칠 사이에
철거되어 버렸다
이사비는 준 걸까?
이사 갈 곳은 있었던 걸까?
마음이 사방을
두리번거리는데
콕, 콕, 콕,
고양이 발자국처럼 박힌
키 작은 꽃들이
빈 집터에 이삿짐을 풀고 있다
- (사)한국문인협회 광진지부 부회장
-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 2011년 황금펜아동문학상 동시 당선
- 동화집 《염소배내기》 《싸움닭 치리》 외 다수
- 동시집 《발가락들이 먼저》 《춤추는 자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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