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표
냉이
최준표
냉이가 땅속에서
연한 살을 드러내 놓고
해님 곁에서 올라온다
누나는 바구니를 들고
논두렁 어정거리며
한 움큼씩 깨어 낸다
바둑이도 따라 나와
덩달아 앞발로 휘저으며
냉이 깨는 시늉한다
침이 흘리는 것은
저녁 식탁에
구수한 냉잇국이 있기에
최준표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
저작권자 © 성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