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2동 (구)주민센타 부지의 “공원화”를 제안하며.
왕십리 2동 (구)주민센타 부지의 “공원화”를 제안하며.
  • 성광일보
  • 승인 2022.04.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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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범 목사(왕십리 성은교회)
최민범 목사

1. 소외된 “무학봉 15”

왕십리 2동은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기아대책, 월드비전 등과 같은 구호단체에 따르면 성동구 뿐만 아니라 주변 중구, 동대문구, 광진구, 성북구, 중랑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등 모든 지역 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정확히 말하면 왕십리 2동 중에서도 (구)주민센터 부지 주변의 “무학봉 15 가나다라” 등의 도로명을 가진 지역은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물론, 성동구는 떠오르는 지역이다. 왕십리 2동의 아파트 지역도 발전하는 지역이다. 그런데 유독 성동구 중에서도 왕십리 2동 중에서도 (구)주민센터 부지 주변의 “무학봉 15 가나다라” 등의 도로명을 가진 지역은 방치되고 소외되고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무시된 지역이다. “무학봉 15 가나다라” 지역에는 놀이터 하나 없다. 쉼터라고 부를만한 곳 조차 없다.

물론. 성동구는 정원오 구청장의 탁월한 행정 능력으로 해마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늘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왕십리 2동에는 7,656세대 17,079명이 살고 있다. 총 주택수 4,259채의 주택 중, 아파트는 3,533채이고, 연립은 640채이고, 단독은 86채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빌라는 “무학봉 15 가나다라” 등의 도로명을 가진 지역에 몰려 있다. 이곳이 (구)주민센터가 위치한 지역이다. 이곳 주변에는 놀이터, 쉼터, 운동기구가 하나도 없다. 다닥다닥 붙은 집, 봉제공장, 오토바이들과 땀 흘리는 사람들은 있어도 전 연령대가 잠시라도 앉아볼 만한 의자도 없고, 감상할 만한 제대로 된 꽃 한 송이 조차 찾기 어렵다. 균형발전이란 단어가 없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불안은 있는지 몰라도.

이곳 빌라촌 아이들이 놀만한 곳이 없어서 용기내어 아파트 놀이터에 들어갔다가 바로 쫒겨났다. 아파트 거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말이다. 필자에게 와서는 “수치스러웠어요. 자존심이 상했어요. 부끄러웠어요. 가난한게 화가 났어요.” 라고 했다. 놀이터도 없는 곳에 살아가는 죄인들로 낙인찍혔다. 어린 아이들도 학생들도 대학 청년들도 장년들도 노인들도 전 연령대가 1초라도 앉아서 쉴 곳이 없다. 아침에 운동할 만한 곳, 봉제공장에서 일하다가 잠시 숨을 한번 들이 마시고 내 쉴 곳이 없다. 노인들도 동네의 마실처럼 앉을 곳이 없다.

2. 공원화를 제안하며.

특정 연령층만을 위한, 아파트 주민들만을 위한 근사한 이름으로 노인복지센터, 어린이 전용 도서관 이란 이름을 말하기 이전에, “무학봉 15 가나다라” 등의 도로명을 가진 지역의 전 연령대 왕십리 2동 주민을 위해 잠시 앉아 쉴만한 “공원”을 제안한다.

제안한다. (구)주민센터 부지는 “공원화” 되어야 한다. 왕십리 2동 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에 적어도 하나의 놀이터는 있어야 한다. 어린 아이들과 학생들과 창장년들과 노인들이 잠시 앉아서 친구를 기다리고 대화하고 아침 운동을 할수 있는 작은 공간 하나는 반드시 필요하다. 봉제공장 직원들이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일하다가 잠시 나와서 1분이라도 앉아 볼 만한 공간이 필요하다.

성동구가 발전하고 있다. 성동구 안의 가장 낙후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발전이란 단어에서 소외되어 있고 언제 떠나야할지 모르는 불안한 미래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왕십리 2동 중에서도 (구)주민센터 부지 주변의 “무학봉 15 가나다라” 등의 도로명을 가진 지역은 성동구의 다른 뉴타운과 떠오르는 지역과는 달리 개발도 없고 공원조차 없다. 주변에 적어도 하나의 쉼터는 존재해야 한다. 놀이터라도 있어야 한다. (구) 주민센터 부지의 “공원화”를 간절히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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