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180. 동양오술. (용대기 49)
동양학과 풍수 180. 동양오술. (용대기 49)
  • 성광일보
  • 승인 2022.04.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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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 김흥국/광진투데이편집위원장. 삼오지리학회장역임. 現. 한국현공풍수학회장. 신화씨엠씨(주)대표.

지난시간 치우상징=용, 치우깃발=용대기 그리고 치우표식=독기란 등식을 만들어 보았다.

이제 각각의 의미를 살펴서 쓰임새를 정리해보자.
纛은 사전에 독이나 둑으로 발음하며, 그 의미는 쇠꼬리나 꿩 꽁지 털로 꾸민 기(旗)라고 되어 있지만 본래는 검정소의 꼬리털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썩기도 쉽고 보관이 어려워 칡껍질을 이용한 총을치로 대용했다. 총을치가 용꼬리의 지느러미가 너울거리듯 보이고 재료구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지의 삼지창 부분은 본래 봉황의 꼬리를 사용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지금은 꿩 꽁지로 만든 꿩장목을 쓰고 있다.

노천(老泉) 김흥국

현재는 서울 뚝섬의 수도박물관에 붉은 색의 독기 모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몽골의 백독기도 서로 비슷한 형태다.
결과로 독(纛)기는 최고 지휘자를 표지하는 상징이다.

이제 용대기와 독기가 어떻게 쓰였는지 상상력을 발휘하여 수천 년 전 치우천황과 70여 차례 전쟁을 치룬 황제 헌원과의 전투현장을 그려보자.
탁록이란 중원벌판 양쪽에 군막사가 즐비 하게 야영하며 대치하는 상항을 연출해보자.
수많은 막사에는 자신의 소속부대를 알리는 상징 깃발들이 꽂혀있고 이러한 깃발들이 벌판을 가득 덮고 있으며 군대의 중앙에는 높다랗게 솟은 용대기가 치우천황의 군막을 알려준다.
그래야 장수나 전령이 쉽게 천황의 위치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정보전달이나 면회가 필요 하면 입구에 독기의 부재를 보고 막사에 있는지 없는지 알 것이다. 만약 천황이 군막에 없으면 바쁜 시간에 입구에서 예를 갖추고 어쩌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독기는 천황과 함께 움직이는 표식깃발인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임금이 행차하는 어가나 군영의 최고대장의 군막 앞에 군기를 세우는데 이를 독기라고 한다고 되어있다.
이렇게 사용된 용대기와 독기는 전시에 제왕이나 군의 최고지휘자의 존재와 위치를 알리는 표식이 된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독기는 투구에 사용되어 최고지휘자의 상징으로 표식하게 된 것이다.
이 말은 독기장식은 최고 사령관에게 사용되는 상징이지 일반병사나 중간계급은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서양의 투구에는 이러한 툭 자체가 없다.

그림은 몽골의 백독기와 러시아 표도르대제 박물관에 있는 고종황제 투구로 용문양이 장식되어 있으며 마지막 그림은 권율장군 영정이다. 공통점은 삼지창과 툭(纛)깃털의 형태가 비슷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유사성은 이순신장군 투구에도 같은 형상의 툭깃털이 있다.

독기의 원형은 봉황의 꼬리털에 검정소의 꼬리털로 장식했는데, 그 배례가 마치 군신(軍神) 치우(蚩尤)를 모시는 의미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봄가을 경칩 일과 상강 일에 통제사가 직접 군의 원수를 상징하는 독기를 모시고 군영과 백성들의 무운장구를 기원하는 독신제를 지냈으며 이를 독제(纛祭, 지금은 뚝제)라 하였다.

하지만 일설에는 독기가 치우의 머리를 창으로 꿰뚫었다는 말도 있다. 이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죽은 시신을 승리의 상징으로 군막 앞에 세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이며 이는 중화족들이 깔보듯 내 뱉는 말에 우리는 속으면 안 된다.

그들 말이 맞다 면, 권율장군이나 이순신 장군이 치우머리를 투구에 꿰어 썼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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