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인간입니다
바다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인간입니다
  • 임태경 기자
  • 승인 2022.04.2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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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 / 취재부 기자
임태경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70%를 차지합니다. 지구를 구성하는 물의 95%를 차지할 만큼 지구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바다는 모든 생명과 생태계를 조절하는 핵심인 셈입니다. 그런데 그런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면, 인간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대한민국 최남단에 마라도 미역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이는 1970년부터 지금까지 50년 넘는 세월동안 농약과 화학비료를 써왔기 때문입니다. 그 뿐입니까. 미역 실종사건의 유력한 주범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이 지목되었습니다. 평균수온이 2018년 24.89℃, 2019년 25.38℃, 2020년 26.14℃, 2021년 27.87℃로 최근 4년 만에 3℃가 올랐습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 자료에도 1980년대 이래 9월의 북극해 얼음 면적이 지난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옵니다. 결국 미역도 이 같은 수온상승으로 씨가 말라버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본래 미역은 겨울에 싹이 나고 봄에 자라나 미역귀에서 포자를 만들어서 뿌리는 생물입니다. 그러면 그 포자가 바위에 붙어서 가느다란 실,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사이즈의 사상체를 형성하여 여름, 가을을 나죠. 가을이 지나 알, 정자를 만들어 수정하면 다시 미역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상체가 25℃ 이상의 고수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죽어버리는데, 해당 사건이 발발한 서귀포 수온 자료를 찾아보니 2020년 몇 일 동안 26~27℃ 고수온이 유지되어 죽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바다의 미역과 듬북도 사라지면서 갯녹음도 심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이 경고한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수온이 지속적으로 상승되고 바다의 생물들이 사라지면, 결국 인간이 멸종 위기에 들어설 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기가 눈앞에 닥쳐왔음에도 나라는 온통 '검수완박'과 같은 정치적 이슈로 시끄럽습니다. 당장 멸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기를 인지하면서도 대다수의 일상실천이 늦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 제로웨이스트와 같이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환경운동도 나타났고 유행한적도 있으나 당장 증폭되고 있는 위기에 비해 우리의 일상실천 노력이 많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훨씬 더 많이 회자되어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일상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상기하며 위기를 막을 대안 생활들을 기꺼이 겪어내고, 불편고 변화를 감수해야만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렇게 해봤자야' 하며 외면할 것이냐, 그래도 무언가를 하는 사람으로 같이 실천할 것이냐 우리에게는 선택의 길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우리가 '그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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