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줄이는 최소한의 노력 채식
기후변화를 줄이는 최소한의 노력 채식
  • 이원주 기자
  • 승인 2022.05.1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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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채식은 소수가 실천하는 것으로 생각됐지만,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채식 인구가 늘어나며 관련 산업도 호황을 맞았다. 최근에는 식습관뿐만 아니라 삶의 전반에 비건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

◇ 채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UN은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육류 생산 비율을 줄이고 채식을 실천해 재앙적인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육류 생산과 채식이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온실가스는 지구의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며, 축산업은 어마어마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실제로 소 한 마리가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소형차 한 대가 1년간 내뿜는 온실가스 양과 비슷하다고 한다. 단순히 소 사육뿐만 아니라 그 너머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소를 키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아마존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의 산림이 불태워진다. 또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3분의 1이 축산용 사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육식을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지구온난화를 늦출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지구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흔히 채식이라 하면 육류를 절대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떠올리기 쉽지만, 채식은 여러 종류로 나뉜다. 오직 식물성식품만 섭취하는 ‘비건’부터 유제품까지 섭취하는 '락토 베지테리언', 유제품에 달걀까지 먹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등 섭취하는 음식의 범위에 따라 다양하다. 부담감 때문에 채식을 시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으로 채식에 도전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 산업 전반에 퍼지는 비건 트렌드

우유를 대체하는 식물성 음료도 다양해졌다. 대체 우유는 콩, 귀리, 아몬드 등 곡물에서 단백질과 지방을 추출해 우유와 비슷하게 만든 음료다. 주로 채식주의자들이 소비했지만 최근에는 우유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탈이 나는 유당불내증 환자와 지속가능한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부터 우유 대신 두유를 선택하게 했던 스타벅스는 귀리우유 옵션을 새로 선보였다. 또 식물성 원료 베이스의 음료를 출시하는 등 비건 트렌드를 반영했다.‘비거노믹스(vegan+economics,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 및 산업)’가 발달한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이미 8조 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여전히 작은 규모이지만 국내 대체육 시장도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7% 증가한 약 212억 원이었고, 2025년엔 이보다 약 30% 커진 275억 원으로 예상된다. 비건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먼저 비건 시장에 뛰어든 풀무원은 두부면, 두부텐더, 만두 등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상품을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채식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돼지고기 대신 대체육을 넣은 100% 식물성 만두 5종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도 김밥, 삼각김밥 등 주력 상품에 대체육을 사용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비건

식물성식품만 섭취하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단어 ‘비건’이 최근 식습관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동물보호의 가치를 실현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신념을 뜻하는 ‘비거니즘(veganism)’은 영국의 비건운동단체 비건소사이어티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모든 형태의 동물 착취를 지양하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비거니즘은 이제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뷰티업계는 동물성원료를 배제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뷰티를 추구하고, 패션업계는 동물성 가죽 사용을 지양하기 시작했다. 악어가 죽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식물성 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샤넬과 구찌 등 많은 명품 브랜드가 모피 사용을 중단했다.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며 윤리적 소비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하나의 트렌드가 된 비건. 순간의 유행이 아닌 진정한 가치소비로 이어지려면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22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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