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은 ESG바람 (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성동은 ESG바람 (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 원동업 기자
  • 승인 2022.06.29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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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성장' 외치고, 경제는 'ESG' 거부. 지구는 이제 한계상황
“생태와 환경 보듬는 일상의 활동이 국가-기업의 변화 시작점”
  이날 강의는 놀멍쉬멍가드닝클럽(대표 민선희, 사진 좌편)에서 주최했다. 마장동 주민자치회, 송정동 도시재생협의회, 성수동 주민과 기업의 직원 등이 참석해 동참을 뜻을 같이 했다.

2022년은 로마클럽 보고서가 발표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해다. 우리가 알고있는 책 <성장의 한계>가 그 책이다. 로마클럽 보고서는 '현상태로 지구가 삶의 양식을 지속할 경우, 지구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경고'를 냈다. 1972년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들은 이런 보고서를 냈던 것일까?

이제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

성장은 지속될 수 없다. 소유가 아니라 존재하는 삶으로 우리의 삶이 변해야 한다.

1945년에 일본에서는 두 개의 핵폭탄이 터졌다. 1952년 영국에서는 대기오염으로 1만여 명 이상이 사망했다. 1960년대 일본에서는 미나마타병과 이따이이따이 병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 1962년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에서 곤충과 새가 더 이상 울지 않는 세계를 경고할 때, 곁에는 살충제가 있었다. 1960년대 후반, 미군은 베트남전에서 엄청난 양의 고엽제-살충제를 베트남 전역에 쏟아부었다. 1971년 이집트의 아스완댐 완공 이후, 지역에서는 전염병이 발생하고, 하류지역에선 토사 공급이 줄면서 농업 생산량과 어업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로마클럽은 이후 20년이 지난 1992년에, 그리고 14년이 지난 지난 2004년에도 지속적으로 책을 발간하며 세계에 경고를 냈다. 2004년 이후 지구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2007년 한국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상에서 원유 1만2천547㎘가 바다로 흘러 나왔다. 2019년 가을 호주에서 사상 최악의 산불 사태가 발생했다. 다음해 봄까지 이어진 산불은 한국 국토면적에 해당하는 약 1000만 헥타르(ha)가 넘는 대지를 태워 수억 마리 동물들이 죽거나 서식지를 옮기는 등 영향을 받았다. 2020년 전세계를 멈춘 코로나19가 발발했다. 2021년 1월 13일 국제학술지 '대기과학 발전'에 발표된 바다 수온 측정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바다의 평균 표층 수온은 195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등의 불이 된, 이제 인간의 목젖을 쥐고 흔들고 있는 기후위기에 1섹터인 정치와 2섹터인 기업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후위기에 대해서 발언한 후보는 거의 없었다. 기후위기에 대한 정책을 내건 녹색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20대 총선에서 녹색당은 비례로 0.76%(18만2301표)를 얻었을 뿐이다. 

최근 ESG(환경/사회/협치)를 바라보는 기업의 반응에 대해서 들었다. 물론 시니컬한 농담이겠지만, '이런-시발-젠장'이란다. 탄소중립을 위해 기업들의 부담은 점차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데다가, 노동조합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지배구조 또한 투명화 해야 한다는 압력이 불만인 것이다. “큰기업이나 그런 여력이 있지, 작은 기업들이 우선 살아남거나 경쟁에서 이겨야지, ESG를 하겠느냐?”는 게 기업인들의 속내다. 

성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ESG 관련 행동을 소개하는 것은 한 표를 가진 주권자들이 바뀔 때 정치도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단단히 마음먹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물을 때 기업은 마지못해 친환경에 나설 것이다. 3.4%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바뀌면, 세상도 움직인다.  

분해정원은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땅에 돌리는 작업이다. 모든 곳에서 ESG 작업이 필요하다.

 

■ 분해정원을 가꾸는 사람들 : 성동50플러스에서

지난 6월 24(금), 새로 생긴 성동구50플러스센터에서는 <분해정원> 이야기 강연이 열렸다. 인천 계양에서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는 공동체 운동을 소개하는 이 자리에 많은 성동사람들이 참석했다. 그날의 강연 요약. 

  “우리 인천은 수도권 쓰레기를 받는다. 2025년이 되면, 외부의 쓰레기를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자기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자기 지역에서 처리하는 원칙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때가 되었다.  

음식물쓰레기만큼 심각한 것들이 많지 않다. 서울만 하더라도 분리수거 체계가 되어있고, 아파트에서는 RFID 카드를 통해 문만 열고, 음식쓰레기를 넣기만 하면 해결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그러나 이외 지역에서는 거의 음식물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여전히 혼재해 버려진다. 이를 매립하거나 소각하는데, 음식물쓰레기의 특성상 소각할 때 심각한 환경오염과 에너지 낭비가 일어난다. 이때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타소의 26배다. 서울 등서 분리돼 버려지는 쓰레기도 엄청나게 복잡한 공정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에너지가 소모된다.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지구온난화 비율은 3위다. 매년 13억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진다. 전체 음식물의 1/3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이를 분해해 퇴비로 만들어 활용하는 분해정원을 시작하게 됐다. 최근 전주에서는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누군가는 이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일터에서 죽는다. 처리장에서 음식물을 섞는 교반기가 멈추면-이물질이 끼거나 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 인력이 투입된다. 정화조와 하수도 맨홀에서 질식사로 죽어간 사람들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여년 기간 동안 국내 현장에서 발생한 질식사고는 모두 195건. 질식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316명이었고 이 중 168명이 숨졌다.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나 사료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두 개의 길 모두 환영받지 못한다. 돼지열병 이후 이렇게 만든 사료를 급여하지 않게 법으로 지정됐다. 퇴비도 한 방법이겠지만, 당신이라면 당신이 먹을 채소를 키우는 데 이걸 쓰겠나? 사회적 비용이 들고, 환경적으로 해롭고, 사람이 죽어간다. 그래서 분해정원은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물론 쓰레기를 줄여가고, 좀더 '깨끗한 쓰레기'가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할 우리의 과제라고 결론이 났다. 

처음엔 우리 집에서 시작했다. 우리집 화분에 넣을 퇴비를 만들었다. 다음에 우리는 공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인구의 51.1%가 흙을 만질 수 없는 공동주택에 사는 게 우리 현실이다. 그렇다면 공원은 좀더 시민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동체 활동을 시작한 이유다. '혼자면 외롭고, 함께면 괴롭다'는 말이 잇지만, 평등한 동료시민이 되는 길 안에 환경 운동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디트로이트더트(http://detroitdirt.org) 같은 곳에서 보듯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 쇠퇴후 도시농업의 메카가 됐다. 그런 가능성은 내일 현실이 될 수 있다. 분해정원을 검색하시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으쓱단은 ESG를 실천하는 성동어린이 위원회다. 지난 6월 25일 오리엔테이션과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다.

 

■ ESG(으쓱)단 성동꿈나무 실천위원회 발대식 : 어린이

 

지난 6월 25일 토요일, 행당동 마음온도에서는 성동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ESG 실천위원회 으쓱단이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성동구청(구청장 정원오) 대회의실로 이동 발대식을 마쳤다. 어린이들로 구성된 이곳 위원회는 이날 성동구청 대회의실에 정기위원회도 가지고, 환경과 사회 그리고 협치 활동에 들어간다. 성동구의 ESG 공모사업의 일부이기도 한 이 활동은 함께 하는 가족들의 후원과 실천을 통해 차츰 마을 안으로 전파될 것이다. 후세대에 빌려 쓰는 지구에서, 지금껏 어른들이 행해온 길과는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될 이 어린이들의 활동을 가족과 부모가 함께 지켜보았다. 

■ 지방선거후 버려진 현수막을 재사용: 송정동

선거때 많은 현수막들이 붙고, 시간이 가면 떼어진다. 이후 현수막들은 어디로 가나? 송정동에서는 이를 재활용해 빈병을 넣는 자루를 만들었다. 송정동은 일반주거지역. 그동안은 재활용품의 올바른 수거방법(상표 떼고, 씻고 말리고 재질별로 모으는)의 전파와 효율적인 수거가 쉽지 않았다. 주민으로 구성된 송정동의 자원관리사들은 이를 관리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은 관리사 이희순 님이 보내온 편지. 성동의 마을 곳곳은 으쓱(ESG) 중이다.

안녕하세요.
송정동 자원관리사 몇몇분들이 지난해 도시재생회장님이셨던 문미자님의 권유로 버려지는 현수막을 제작해서 자원관리할 때 빈병을 넣을 자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희순/송정동 마을기자

지난 월요일 6월20일~6월 24일까지 송정동 도시재생센터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본인들의 일인양 땀을 흘려가며 몰두하는 분들이 넘 아름다워보였습니다. ^^ 이 일을 계기로 다른 일도 힘을 모아 같이 한다면 송정동이 한층더 Up-grade 될 것입니다! 아주 좋은 동네가 되어가고 있는 송정동에서 모두 각자 일과 더불어 한마음으로 이런 일을 한다면 넘 좋을 것 같아요! 작은 일이지만 올려봅니다 ㅎ 모두들 다시 시작하시는 구청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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