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필] 언제 한 번이라는 약속
[수 필] 언제 한 번이라는 약속
  • 성광일보
  • 승인 2022.09.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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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관 / 수필가, 성동문인협회 이사
함영관 / 수필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상대방과 이런저런 약속을 많이 한다.
약속은 하나의 부채라고 할 수 있다. 돈을 주고받는 것만이 부채가 아니다. 약속했으면 반드시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언제 한 번 만나서 저녁이나 한 번 합시다.”
“언제 한 번 소주 한잔합시다.”
“언제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등 지키기 쉬운 마음도 없으면서 의례적인 인사 정도로 치부하는 언제 한 번이란 약속이 있다.

우리는 오랜만에 통화하는 상대방에게 용건을 말하고 언제 한번 만나자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는다. 또는 식사나 한번 합시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노랫말의 후렴처럼 입버릇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약속 제의를 받았을 것이다. 그런 약속은 하는 쪽이나 받는 쪽이 으레 하는 인사 정도로 이해한다. 진정 “언제 한 번"은 오지 않는다. 

또한, 약속을 받은 편에서도 기억하고 있다. 더구나 상대방과 만나서 차라도 한 잔 나누고 거래처 상대방이나 선후배에게도 악수하고 헤어지면서도 “언제 한 번”이라는 말로 만나 소주라도 한잔하도록 시간을 만들어보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 “언제 한 번”은 오지 않는다.

하지만 꼭 만나고 싶다면 소주라도 나누고 싶고 식사라도 하고 싶은 사람이 오면 언제 시간이 되시면 오는 주말이 어떠한가를 알아보고 아주 그것도 가까운 시일 안에 시간과 장소를 말하며 권유하여 약속을 정하면 그 약속은 100% 확실성 있는 약속이다. 서로 사랑과 진실이 담긴 인사로 약속을 한다면 “언제 한 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믿음과 겸손 나아가 존경심이 담겨있는 만남의 약속을 해야 한다.

나 역시 아내와 아들딸에게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건성으로 하여 가족으로서 체면이 말할 수 없이 실추당할 때가 있다. 내 친구 한 사람도 확신이 없는 약속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친구와 등산을 함께하려고 약속 시각과 장소를 말하면 자기는 그 약속을 지키려 마음의 부담이 되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싫어하는 친구도 있다. 너무 괴팍한 성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그 친구는 약속이라면 철두철미하게 지키려는 의무감이 있는 사람으로 한편으로 존경심도 나온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현대는 신용사회라고 한다. 신용사회란 타인과의 약속을 이행하여 상호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절대로 우리가 모두 지키지 못할 “언제 한 번”이라는 약속을 하지 말자. 말로만 하는 약속이 아니라 꼭 지키겠다는 책임의 식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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