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선/
시인, 성동문인협회원 고문
시인, 성동문인협회원 고문
드르릉 드르릉 한 밤을 박음질 하는 매미소리
내 잠을 잘랐다 붙였다 제 맘대로 바느질 하는데
자정의 무릅아래서도 그때 그 밤을 누비던 소리 들린다.
내 유년의 꽃무늬였다가
은빛 파닥이는 그리움이었다가
이제는 돌아와 슬픔의 빛깔로 일렁이는 어머니
얼기설기한 손등의 퍼런 핏줄로 유언을 써내려가듯
시치고 감치며 한 땀 한 땀 손수 죽음을 기워가던
그 밤처럼
매미도
한 생을 벗은 후 마지막 걸칠 수의 한 벌 짓느라고
내 꿈자리까지 마름질하며 저리도 바쁘게 밤샘을 하나보다.
볼을 품은 하룻밤이 뜨겁게 떨어지는 그 자리에서
죽음과 생명이 순환하고 있음을 어찌 알았을까
지하선/
시인, 성동문인협회원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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