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아끼고 공유하자
꿈을 아끼고 공유하자
  • 송란교 기자
  • 승인 2022.12.09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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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란교 / 논설위원
송란교 / 논설위원

‘꿈의 디지털화 시대’, 마음도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화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사람들의 감성이 기계적으로 바뀌면 0과 1 사이를 무한 반복하며 달린다. 기계들만이 이해하는 디지털화가 되어가는 것이다. 인류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 낸 각종 기술이 점점 인류를 지배해가고 있다.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의 숫자보다 훨씬 더 많은 컴퓨터를 연결하고 있는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를 어찌 한두 사람의 두뇌로 대적할 수 있으리오. 감정도 감성도 공유되면 꿈도 공유가 가능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 모두의 꿈은 하나로 통일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생각의 차이, 감정의 차이가 없어진다면 AI가 지배하는 새로운 독재 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움이 앞선다.

지금도 우리들의 손.발.눈.입.머리는 AI의 명령에 따라 거머리의 빨판에 사로잡혀 붉은 피를 빨아 먹히고 있다. 스스로 날카로운 촉수가 되어 충실한 더듬이가 되어가고 있음이렷다. 핸드폰을 오장육부 인양 밤낮으로 들고 다니면서 손으로 밀고 눈으로 쳐다보고 입으로 떠든다. 핸드폰과 컴퓨터의 네모난 화면에 마음을 온통 빼앗긴 채 쉴 새 없이 검색한다. 그러다 원하는 것을 찾아내면 꽉 찬 주차장에서 빈자리 하나 찾아낸 듯 즐거워한다. 이것은 중독을 넘어 새로운 기계문명에 종속되고 지배를 당하고 있다는 증거다.

낚시코에 걸리기만을 기다리는 Big Data 바구니에 날마다 생각이 달라지는 자신의 마음을 차곡차곡 담아 주고 있다. 자신만의 값진 수많은 정보를 헐값에 넘기고 있다. AI는 태평양보다 더 큰 Big Data 저수지를 파놓고서 내가 뿌린 정보의 씨앗들을 모으고, 요리조리 흔들어 보며 자기들 입맛에 맞게 분석해낸다. 그리고 그 정보를 이용하여 또 다른 나의 분신을 만들어내고 내 생각과 육신을 옭아맨다. AI는 정보에 대한 탐욕이 끝이 없으니 갈수록 게걸스럽게 흡입하면서 거대한 공용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 녀석에게도 말이 통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좋겠다.

난치병은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소문을 내야 한다. 그래야 명의(名醫)를 만나고 더 좋은 치료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나쁜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 솎아낼 수 없다. 문제가 있으면 말을 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해결책을 쉽게 찾을 수 없다. 아프면서 아프다고 말하지 않으면 어느 누가 알아서 치료 방법을 일러 주겠는가? AI조차도 내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가져갈 정보가 하나도 없게 된다. 그러면 잘못된 정보로 나를 평가하게 된다. 오진(誤診)이 일상화되면 나의 병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무엇이든 공유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고 서로 만나야 하고 소통을 해야 한다.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훌륭한 상품을 창고에만 쌓아놓으면 누가 그 상품을 알고 누가 그 상품을 사려 하겠는가. 매력 넘치는 자신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나’를 마케팅해보자. ‘나의 꿈’을 팔아보자.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많이 팔수록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커질 것이다. 강강술래는 혼자서 추는 춤이 아니듯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함께 어울리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꿈은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내기가 쉽지 않다. 인연을 맺고 있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응원과 기도와 염려가 응집되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자. 그리고 ‘나’만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해보자. 때로는 착한 친구들의 머리를 빌려보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때마다 꿈을 이루는 방법은 기하급수로 늘어날 것이다. 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기분 좋은 일인가. 자신의 꿈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꿈에 대해서도 들어 주고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을 함께 찾아주어야 한다. 그래야 ‘너와 나의 꿈’이 모두 소중하게 된다. 서로의 꿈을 이루는 방법도 품앗이가 가능할 것이다. 꿈은 말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러니 이루고 싶은 꿈은 큰 소리로 말하자. 혼자서 줄다리기 시합을 하려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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