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길'을 걸으며...
'고종의 길'을 걸으며...
  • 이원택 기자
  • 승인 2022.12.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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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시니어통기자

조선말기 역사를 보면 식민지 지배자 일본의 시각으로 쓰여진 아픔의 역사를 우리는 그대로 배우고 말하고 있다. 특히 고종에 대한 평가는 아직 실세로 있는 친일파 후손들에 의해 복원되기가 쉽지 않다. 백제 의자왕이 음란과 향락에 빠져 정사를 등한시하고 간신들에게 놀아났다고 한 승자의 기록만이 남아 있는것 처럼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에 대한 기록은 야박하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이태진은 “이 시대는 우리 민족사에서 국왕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의 무능과 무력이 가장 심하게 드러난 때로서, 지도층이 그런 지경이었으니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인식이 일반화돼 있다. 이런 역사야말로 민족이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대에 관한 나의 늦게 시작한 공부가 이런 부정적 역사상이 일본 침략주의에 의해 조장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라고 고종의 재조명을 강조 한다.(한겨레 2007-11-29)

고종의 역사가 남아 있는 '덕수궁'과 '고종의 길'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덕수궁 길

덕수궁의 대한문은 현재 월대를 복원하기 위해 공사중이다. 월대는 궁궐 입구의 계단을 포함한 광장을 의미한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이곳 덕수궁까지 넓은 도로는 없었다. 고종이 덕수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행정의 편의를 위해 정치적 중심축을 변경한 것이다. 일본에 의한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고종은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머물기를 꺼려하여 덕수궁에 기거하였다.

덕수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작다. 또한 배산임수라는 풍수와도 맞지 않는 준비되지 않은 궁궐이다. 즉 급격한 정치적 변화와 외세에 의한 왕의 신변에 위협이 있었던 것이다.

정치적 중심축 변화 지도

고종이 덕수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정치적중심축의 변화가 일어났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한 현 광화문사거리까지의 정치적중심축이 덕수궁까지의 도로 신설로 정치적중심축과 경제적중심축이 왕궁을 중심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역사학계에서 덕수궁까지의 길을 일본이 내었다고 알려져 왔으나 이는 잘못 전해진 것이다. 기록을 연도별로 검토한 결과다.

'고종의 길' 에 대한 왜곡된 역사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왕세자와 피신하던 길이라고 왜곡되어있다.

‘아관파천’ [俄館播遷]

이경호 시니어통기자<br>
이경호 시니어통기자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일본군의 무자비한 공격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과 왕세자가 1896년(건양 1) 2월 11일부터 약 1년간 조선의 왕궁을 떠나 러시아 공관(공사관)에 옮겨 거처한 사건. (출처, 두산백과)

그러나 '고종의 길'은 위 지도에 표시한 바와 같이 덕수궁에서 경희궁까지 고종이 다니던 길이었다. 당시 경희궁은 왕이 머무는 왕궁의 보조궁으로 고종이 자주 경희궁으로 행차하여야 하였다. 대한문을 나와 광화문사거리를 지나 경희궁으로 간다는 건 경제적 중심축과 정치적 중심축을 지나가며 통제 해야 한다. 조선의 가장 번화가를 수시로 통제하며 왕이 행차하면 큰 민폐일 것이다. 하여 왕이 경희궁까지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이 '고종의 길' 이다. 이를 왜곡하여 아관파천 때 고종이 정신없이 왕세자와 도망가던 길이라며 고종의 역사를 비하한 것이다. 이 또한 복원계획에 있다.

이 모든 것이 힘없는 나라의 왕이 격어야 하는 굴욕일 것이다. 신하라는 자들은 외세에 붙어 호의호식하였고, 법률가들이 조선을 자기들만의 이권과 토지 그리고 침략자에게 작위를 받고 일본에 넘겨버렸다. 조선을 신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한 정도전의 사상을 정확히 실현하며 신하들이 조선을 일본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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