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 후기 최고의 외교관 이중하, 내 머리는 자를 수 있을지언정 강토는 축소할 수 없다
[신간] 조선 후기 최고의 외교관 이중하, 내 머리는 자를 수 있을지언정 강토는 축소할 수 없다
  • 이원주 기자
  • 승인 2022.12.2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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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역사소설 《간도의 영혼, 이중하는 살아있다》 해드림출판사 출간
- 조선후기 최고의 외교관 이중하 "내 머리는 자를 수 있을지언정 강토는 축소할 수 없다"

《간도의 영혼, 이중하는 살아있다》(해드림출판사•강남신문사)는 조선 후기 최고의 외교관이었던 이중하 선생을 조명함으로써 대한민국 고토 ‘간도’를 어찌 되찾아야 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이중하 선생은 1846년에 태어나 1882년 과거에 급제하면서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안변 부사로 재직하던 1885년 토문 감계사로 임명되어 청나라와의 국경 회담(제1차)에 조선 대표로 참석하였다. 이후 1887년에 재개된(제2차) 조선 측 협상대표를 지냈다.《

당시 간도 지역에는 조선인 수가 늘어나서 청나라와 마찰이 빈번했다. 청나라는 간도의 조선인에게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조선 정부를 압박했다. 또한 그곳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을 청나라 국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조선 정부는 백두산정계비에 기록된 토문강과 두만강 사이의 간도가 조선 땅임을 주장함으로써 그곳에 사는 자국민을 보호하고자 국경회담을 요청했다.

백두산정계비의 토문강은 송화강 지류

회담에서 이중하 선생은 백두산정계비에 기록되어 있는 토문강이 송화강의 지류임을 주장했고 청나라 대표는 두만강 상류 물줄기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서두수 국경론을 제기하여 합의점에 달하지 못했다.

당시 이중하 선생은 백두산정계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면에 봉지글자는 즉 강희 성조(청나라 황제 강희제)의 성지입니다. 훤히 빛나는 새김이 옛날(천고)을 증거 할 수 있습니다.” 하고 정계비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사학에서 강조하는 생각의 틀이라는 관점에서 이를 접근하자면 청국 대표는 먼저 강이 있고서 뒤에 비석이 있었던 것이라는 말로 산천을 국경으로 삼는 국경 획정의 일반론을 통해 이중하 선생을 공격했다. 그러나 이중하 선생은 청국 대표의 논리체계를 청나라 황제에 대한 봉권적 충성심의 기준으로 공략했다. 정계비에 새겨진 봉지라는 글씨 하나 때문에 정계비는 단순한 비석에서 황제의 의사로 그 의미가 변화되었고 이후 청국 대표는 정계비의 내용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내 머리는 자를 수 있을지언정 강토는 축소할 수 없다

1887년 재개된 국경 회담(제2차)에 있어서 주변 여권은 이중하 선생에게 불리했다. 이중하 선생은 단호한 주장으로 국경 획정은 회담의 대상이 아님을 천명했다.

“3백 년 간 원래 정한 경계는 본래부터 전과 같은데 어찌 한 마디로 분별하겠습니까?”

이에 대해 청나라 대표가 이중하 선생을 윽박지르며 타협을 종용하자, “내 머리는 자를 수 있을지언정 강토는 축소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국경 회담에 임하는 신하의 입장을 피력했다. 여기에 청국 대표의 생각이 흔들렸다. 영토 문제 있어서 양보한다는 것은 신하된 자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이중하 선생의 마음을 안 청나라 대표는 모두 상대방의 주장에 양보할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되었다. 회담 성과를 논하기 전에 이중하 선생의 이런 결사적인 노력은 조선인들이 터를 잡고 북간도 지역에 일정 기간 청국 관원들이 함부로 들어 올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오늘날 조선족 사회가 형성되는 기초가 마련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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