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文 子/시인, 성동문인협회 이사
인생은 윷가락 풍자
몰고 몰리고 잡고 잡힌다
업고가고 돌아가고 질러간다
이판사판, 도가 걸을 잡고
개가 윷을 잡고 걸 이 모를 잡는다
아웅다웅
알고 속고 모르고 속고 속는 난장판
난장판이 윷판이고 윷판이 하룻길이데
운수 대통한다고 뭐가 다를까?
알 수 없는 행보 윷이나 모를 던져
앞질러 나가지만 개에게 목 잡히면 사망
하루를 걸고 일생을 걸고
낙으로 떨어졌다가
쨍그랑 쇳소리 내며
공중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인생은 어차피 낙징불입
살구꽃 피면 살구 패로 가고
사과 꽃피면 사과 패로 가세
걸음걸음 숨 막히는 세상
윷가락 풍자가 숨통 틔워준다.
저작권자 © 성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