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정화하자
뉴스를 정화하자
  • 송란교 기자
  • 승인 2023.02.15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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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란교/논설위원
송란교/논설위원

요즘 신문 방송을 보다 보면 하루도 빠짐없이 판⸱검사나 권력자들이 나쁜 짓 했다는 뉴스가 이어진다. 국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패턴도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인성으로 선발하지 않고 오로지 머리로만 선발하다 보니 삐뚤어진 마음이 사고를 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스갯소리로 모유를 먹지 않고 소젖을 먹고 자라다 보니 얌전하게 풀을 뜯어 먹기보다는 이단옆차기에 능숙한 야생마가 되어간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 보다.

물은 누가 마시느냐에 따라 사람을 살리는 젖이 되기도 하고 사람을 죽이는 독이 되기도 한다. 산모의 젖은 아이를 살리는 생명수가 되고 독사의 독은 사람을 죽이는 악마가 된다. 칼은 누가 쥐고 흔드냐에 따라 사람을 살리는 수술용 칼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을 찌르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부드러운 지혜로 승화되지 못하고 뻣뻣한 지식으로만 남아 있게 된다면 누군가를 쿡쿡 찌르게 될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가시 달린 말만 하는 사람 옆에는 고슴도치의 날카로움만 남게 되고 사랑 달린 말을 하는 사람 곁에는 사슴의 아름다운 눈망울이 남을 것이다. 같은 권력을 쥐고서 흔들어 대는 방향이 고약하면, 내 편은 항상 얻음이 있게 되고 네 편은 항상 잃음만 있게 된다. 가진 것을 계속해서 잃으면 누구나 화를 낸다. 지금 권력을 가진 자들은 계속 그 권력의 맛을 향유(享有)하려 하고, 서민들에게는 항상 잃음 앞에서 머리를 수그리며 살라 강요하는 것이다. 그러니 날마다 그런 뉴스로 시작해서 그런 뉴스로 마감하고 있는 것 아닌가?

물이 흐르면서 길을 만들면, 그 길은 법이라 할 것이다. 순하게 흐르면 순한 대로 거칠게 흐르면 거친 대로 즉, 자기 성질대로 길을 만들어 놓는다. 순한 길은 국민이 걷기에 편하다. 거친 길은 불편하다. 걷기에 불편하면 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전 같으면 울력이라도 동원하겠지만, 지금은 그 단어마저 익숙하지 않고 오히려 어색하다. 불편함을 견뎌내며 지나다닐 것인가 아니면 지나다니기 편하도록 손을 볼 것인가는

오로지 국민의 몫으로 남아 있다. 봄날이 오면 겨우내 허물어진 자갈길 손볼 수는 있으려나?

머리가 좋아 권력을 잡으면 모두 출세했다고 한다. 그들 세계에서야 또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적어도 우리 같은 일반 국민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기대치가 높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만인이 바라보는 존경의 대상이 된 것이다. 만인이 보고 있음에도 그 이름에 영예(榮譽)를 쌓지 않고 흠 잡힐 일만 저지른다면, 본인은 물론 사회도 함께 망가지게 하는 것이다. 이왕에 출세 가도를 달리는 인생이라면 멋지게 잘 살아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왜 걸핏하면 못된 사람들 편에 서서 못된 짓 한다고 언론을 도배하는가? 머리 좋음과 인성 좋음은 별개라는 것인가. 존경받음과 무시당함 또한 별개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인가? 서민들에게 손 가락질 당하는 것보다 윗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죽기보다 더 싫은 것이라 외치고 싶은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도무지 구별을 못 하겠다고 말하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선량한 국민이 언제까지 참고 봐주어야 하는가?

우리들의 권력욕(權力慾)도 함께 늘어난다. 반면에 참을성은 크게 줄어든다. 권력욕이 높아갈수록 우리들의 기대치도 하늘 높이 올라간다. 올라간 욕심이 어찌 순수히 내려오려 하겠는가?. 탐욕의 덩어리가 눈덩이처럼 커지면 굴러내리는 것은 눈사태뿐이다. 제 몸을 이기지 못한 비구름이 오르다 지치면 어느 한 곳에 쏟아붓는다. 그러면 물난리가 날 뿐이다. 그럼에도 주체할 수 없는 탐욕 덩어리는 먹을거리를 찾아 하늘 높이 오르고 또 오른다.

선현님들이 죽비를 들고서 텅 빈 내 머릿속을 깨운다. 공짜는 누구에게나 소중한 자산이라 주장한다. 공짜는 누구에게나 행복을 주는 선물이라 주장한다. 그래서 연거푸 세 번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은 공짜 음식이 아니겠는가? 할증 금액에 또 할증이 붙는 심야 택시 요금, 연체이자에 또 연체가 붙는 대출금 이자, 날개도 다리도 없는 것이 뭐 그리 바쁘게 뛰어다니는지 모르겠다. 양심(良心)을 아무리 잡으려 해도 도대체 잡히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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