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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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규 기자
  • 승인 2023.02.28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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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영화사 가는길
아차산역 사거리에서 영화사 가는 길 전경
아차산역 사거리에서 영화사 가는 길 전경
2019 광진구 관광가이드북, 광진여행, p8
2019 광진구 관광가이드북, 광진여행, p8

아차산 둘레코스는 아차산역2번출구 → 영화사 → 홍련봉 제1.2보루 → 아차산생태공원 → 아차산성·아차산보루군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길을 나서며 마주한 아차산역 사거리 횡단보도를 1월의 겨울 찬바람으로 옷깃을 여미고, 손끝을 호호 불며 건너고 있었지만, 골목산책 첫날의 설레임 가득한 기대감 덕분인지 발걸음은 가벼이 우리를 골목입구에 데려다 놓았습니다.

영화사 가는 길목은 여느 저층주거지의 모습을 하고 친근한 듯 낯선 공기를 뿜어댔으나 우리는 익숙한 골목을 산책하듯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그냥 스쳐지나던 동네의 풍경들이 아름답고 친근한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 시선이 머문 곳은 '김병진 빵집'입니다. 정오를 가리키는 시간 때문인지, 투명한 유리창으로 유혹하는 맛깔스럽게 진열되어진 빵들 때문인지는 모르나 빵집 사진, 빵들의 사진을 찍느라 바빴습니다. 잠깐 정신을 차린 후 저희들을 간단 소개하였고, 사진을 먼저 찍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건강 호밀빵 하나를 샀습니다.

자칫 파파라치나 무례한 사람들로 낙인 찍힐 뻔 하였는데 다음부터는 사진보다 앞서 설명을 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상대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게 우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따뜻하게 데워진 호밀빵은 달리 말하지 않아도 자꾸 손이가고 있었고, 정말 맛있고 건강한 쫄깃함이 있었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천연효모를 배양하여 만드는 건강한 빵이라는 안내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김병진 빵집 풍경

빵집을 막 지나 골목길로 다시 나서며 맞은편에 있는 '구의2동 주택가 공영주차장'을 바라보며, 2년 전 광진구 마을지도 만들기(서울시 마을건축가 사업)에서 어느 건축사가 유휴공간 활용에 대한 제안으로 구의2동 주택가 공영주차장의 화장실 부분에 대한 활용방안을 제시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공영화장실의 사용빈도가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여 그 공간을 주민 휴게 및 전시 등의 공간으로 활용 하는 것 등 몇 가지의 제안이었습니다.

다가구·다세대 밀집 지역은 주차장이 부족한 실정이고,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공영주차장, 거주자 우선주차장 운영 등을 하고 있지만 항상 저층주거지의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공영주차장의 규모를 더 늘리거나 유휴공간에 주민의 편의시설을 잘 접목하여 주민들의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건축사의 의견과 시선을 더해보았습니다. 

원조할아버지손두부, 원래 있던 장소에서 아래로 이전한 곳
우리콩밭 손두부와 등산용품점

영화사 삼거리 인근에 도착하니 손두부 가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원조 할아버지 손두부, 우리콩밭 손두부, 장수손두부, 가마솥손두부, 아차산 손두부, 두부천국 등 손두부 골목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고 지역주민과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 브랜드나 대기업의 상표는 그 자체로서 단일 브랜드의 힘을 가지지만 동네나 골목상권은 단일 브랜드를 가지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유사한 음식점이나 가게들이 모여 특성화된 브랜드를 만들어 갈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화사 삼거리를 '손두부 골목' 또는 '손두부 맛집 골목' 등으로 이름하여 지역의 브랜드로 상품화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골목 브랜드는 지역의 상권 활성화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고 골목 브랜드화를 통해 지역의 명소들이 생겨나게도 될 것입니다. 이런저런 것들로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가파른 영화사삼거리를 지나며, 목적지인 영화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손두부집 어느 한곳에 들러 점심 겸 막걸리를 한 잔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다음편 이야기: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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