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회의 / 김금래
개구리 회의
찬성도 개굴
반대도 개굴
한 놈이 떠들면
다 같이 개굴개굴개굴개굴
안 들린다고 개굴
너 때문이라고 개굴
목청을 높이다가
책상을 치다가
졸다가
깨다가
어디까지 했더라 개굴
처음부터 다시 하자 개굴
아니 내 차례라니까 개굴
에라 모르겠다 개굴개굴개굴개굴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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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국회가 연상된다고도 하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 같다고도 한다.
반면에 아이들은 그냥 재미있어 한다.
돌림노래처럼 외워 개구리처럼 떠들기 좋으니까.
도시에선 개구리 소리가 귀하고 그립다.
달밤에 시골길을 가다
속 시원하게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를 들으면 카타르시스가 된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우리 그렇게 모여 앉아
한바탕 울어보고 싶지 않은가?
그 시끌시끌함으로 빛나는 시골길이 그립다.
김금래 시인
제7회 서울시 공모전에서 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
동시 <사과의 문> 으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17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에서 동시 수상.
동시집 <<큰 바위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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