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함과 열정, 김남현 광진경찰서장을 만나다
소탈함과 열정, 김남현 광진경찰서장을 만나다
  • 이원주 기자
  • 승인 2014.12.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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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남 현 <광진경찰서장>

=경찰은 국가공권력의 주요 구성원이다.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의 보호, 범죄의 예방과 수사 및 범인체포 등의 사법경찰사무를 담당한다. 우리가 일상을 통해 가장 가까이 접하는 국가 사법권의 실체가 바로 경찰이다. 우리에게 비쳐지는 경찰공무원의 이미지가 곧 국가의 성격을 결정하는 셈이다.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공무원은 전의경 포함 모두 770여명이다. 이들을 지휘하고 통솔하면서 국가 사법권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가 바로 광진경찰서장이다. 광진경찰서의 모습을 바꾸느라 동분서주한 그를 만나 궁금한 것을 물었다.

▲ 고교시절엔 의대를 꿈꿀 정도로 공부를 잘한 것 같다.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멋있어 사회정의를 바로세워보겠다는 생각에 경찰을 희망했다. 공교롭게도 의대와 경찰대 시험이 같은 날이라 경찰대를 선택했다고 말하는 김남현 광진경찰서장.
▷정지숙 이사(이하 정 이사) : 광진경찰서에는 언제 부임했는가?
▷김남현 서장(이하 김 서장) : 2013년 7월 8일에 부임하여 1년 5개월째 근무 중이다.

▷정 이사 : 부임하신 이후로 임시청사로 이전했다. 청사 이전으로 경찰서 근무환경과 업무분위기가 변한게 있나?
▷김 서장 : 신청사 건립의 숙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기쁘다. 구청사는 1968년에 건축된 낡고 오래된 건물로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사무실도 협소하여 민원인들의 불편은 물론이고 우리 경찰관들에게도 최악의 근무환경이었다.

현 임시청사 역시 구청사와 마찬가지로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편의시설도 거의 없지만, 사무실만큼은 청결하여졌고 어린이대공원을 지척에 두고 있어서 주변환경이 쾌적하여 대부분의 직원들이 만족하고 있다. 업무분위기도 더 좋아진 것 같다.

▷정 이사 : 청사이전에 따른 어려움은?
▷김 서장 : 임시청사도 주차공간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이 어려움이다. 2017년 새 청사가 완공될 때까지는 민원인 입장에서 좀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서 불편을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 이사 : 김 서장께서 강조하는 업무방침과 방향은?
▷김 서장 : 취임 일성으로 전 직원들에게 다산 정약용 선생의 온안순방(溫顔詢訪)*을 강조해왔다. 즉 먼저 우리 경찰관들이 주민들에게 봉사할 자세를 갖추어야 하고, 주민들에게 다가가 주민들이 원하는 치안활동을 하자는 것이다.

*온안순방 :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여 주민들에게 나아가 그들의 생활을 살펴보고 서로 의논하면 기뻐하지 않을 사람이 없으리라.(溫其顔色 以詢以訪 則民無不悅矣 : 목민심서 율기육조 칙궁(飭躬).

이를 위하여 나는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과 지역사회와의 협력치안체계 구축에 중점을 두어 업무를 진행하였다.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 직원들이 서장을 믿고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직원 한명 한명을 칭찬과 존중으로 섬기고자 노력했다. 직원들의 애경사는 거의 참석하였고 지역경찰관들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탁월한 업무를 수행한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현장에 나가 표창장을 직접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직원들의 주요 관심사인 승진은 전 직원들이 공감하고 축하하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했고, 인사이동은 경험한 직책과 능력에 따른 인사배치로 조직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협력치안은 경찰활동의 가장 효율적인 전략 중의 하나로서, 치안상황에 관한 정확한 정보 공개를 전제로 경찰과 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의 다기관 협력은 물론이고 민간부문까지 망라하는 네트워크 거버넌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주민들과 소통의 기회를 많이 갖고자 노력했다. 행정동별로 주민 대표분들을 모시고 치안간담회를 총 20회 개최하였고, 지역치안협의회 3회, 특별히 협력치안을 위한 주민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별도로 주민들이 경찰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하여 주민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약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전국 최초로 행정동별로 범죄에 대한 두려움에 관한 과학적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주민들의 치안수요에 맞춤형으로 대처하고자 노력했다.

치안정보 공개를 통해 주민들의 치안협력 분위기 제고를 위해 전국 최초로 '광진생활안전백서'를 발간하였고, 외국인자율방범대를 신규 조직하고 명예파출소장제도를 실시하여 치안활동 지원역량을 강화하였으며, 구청, 교육지원청 및 학교 등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시민봉사단체와 범죄예방, 교통안전 및 생활안전 증진활동 등 실질적인 협력치안활동을 연중 실시하였다.

▲ 김남현 광진경찰서장
▷정 이사 : 지난 11월에 직원 직무교육을 실시했다고 들었다. 광진경찰서의 성과는?
▷김 서장 : 서장을 비롯하여 중간관리자들까지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 특히 직원들을 칭찬하고 존중하는 직장문화를 조성해 나감에 따라 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열정적으로 업무를 추진하였고 자연스럽게 우수한 성과로 이어졌다.

국정과제인 4대 사회악(학교·성·가정폭력, 불량식품) 근절 실적으로는, 청소년 선도 보호와 학교폭력서클 근절분야에서 전국 1위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서울 31개 일선 경찰서 중 학교폭력 근절 1위, 성폭력 사범 단속 1위, 불량식품 근절 실적 3위 등 서울청 31개서 중 2위를 하였고 2명의 직원이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침입 강·절도 단속실적 전국 1위, 교황방한 기간 중 군자역 폭파협박범 신속 검거 등으로 형사활동평가에서 서울청 1위를 하면서 형사 7명이 특진을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112신속출동 평가 서울청 2위(특진 3명), 국민중심 생활안전분야 서울청 3위(특진 3명), 문화재비리 특별단속 전국 1, 보안활동 평가 및 외사활동 평가 각 서울청 4위 등 업무 전 부분에 걸쳐 눈부신 성과를 보여줘 다른 경찰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한 해에 직원 14명이 특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쾌거이다. 우리 경찰서에서 자체적으로 창안한 ?새내기 현장훈련 프로그램?은 완성도와 효용성을 인정받아 전국 경찰서에서 제출한 664개 고객만족 우수사례 중에서 10대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앞으로도 금년의 성취를 바탕으로 일 잘하는 광진경찰서의 전통을 유지하며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수호자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정 이사 : 타 구에 비해 광진구에는 주택가가 많아 우범지대 역시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범죄예방을 위한 대책은?
▷김 서장 : 광진구는 일반주택 및 다가구 비율이 76%로 서울 25개구중4번째이고 골목길 비율도 82%로 4번째이다. 자연히 우범지대가 많을 수밖에 없고 범죄예방은 어려워진다. 이러한 치안여건에서 제한된 경찰인력과 장비를 24시간 최대 가동한다 해도 넓은 관할지역을 방어할 수는 없다.

범죄나 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중요하고도 치명적인 것들부터 차단해야 할 것이다. CCTV를 설치해서 범인을 빨리 잡고 다른 범인들이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하고, 보안등을 증설하여 어두운 골목길을 밝히고, 노출배관들도 덮어서 침입을 어렵게 하고, 주민 자율 순찰을 늘려서 동네 감시기능을 높여야 한다. 이런 조치는 자치단체와 지역사회 주민들만이 할 수 있다.

그래서 치안선진국에서는 범죄와 안전 문제는 경찰만의 책무가 절대 아니며, 국가와 지역사회, 민간부문 간의 입체적 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업무방침과 방향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 경찰서는 협력치안을 더욱 강조하여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진구 지역치안협의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여 구체적인 협력치안 활동을 전개하는 등 다각적인 협력치안 활동들이 학교폭력분야나 교통안전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협력치안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하여 안전한 광진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8일 오후 광진경찰서 서장실에서 본지 정지숙 이사(왼쪽)와 대담을 나누고 있는 김남현 광장경찰서장.
▷정 이사 : 일반시민들의 시각에는 경찰이 좀 경직되고 딱딱한 조직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따라서 웬만큼 해서는 대민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질책이 늘 따르는데요, 광진경찰서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홍보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김 서장 :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찰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주민에 대한 치안정책 정보 전달은 일방적이었고 언론매체에의 단편적인 검거보도가 위주였다.

우리 서에서는 치안정책 정보를 관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여 지역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 8월부터 경찰의 추진 정책 등을 내용으로 소식지를 매월 2,000부씩 발행하고 있고 범죄예방법 등을 핸드폰 문자서비스로 제공하는 '치안알림이'를 관내주민 1,500명에게 수시로 발송하고 있다.

또한, 동별로 지역치안간담회를 개최하여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하였고 지역경찰관들이 수시로 찾아가는 치안설명회를 개최하여 주민들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정 이사 : 경찰직을 지망하는 젊은 구직자들에게 당부하고픈 것이 있다면?
▷김 서장 : 공직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임순경 채용시험 경쟁률도 치솟아 보통 3번 이상 도전해서 입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서인지 시보경찰관들의 업무수행 능력 또한 우수해서 서장으로서 매우 만족한다.

굳이 당부하고 싶은 것을 들라면, 경찰관이라면 위험에 빠진 국민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높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의감, 인권 감수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다양한 사회체험, 사회봉사활동, 풍부한 관련 독서를 당부하고 싶다.

▷정 이사 : 지난 11월 19일 광진구상공회 CEO연구과정을 수석으로 수료했습니다. 상공회 참석하게 된 동기와 수업내용에 대한 견해는?
▷김 서장 : 가급적 많은 주민들을 만나 경찰활동을 홍보하고 협력치안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경찰서장의 중요한 임무로 생각해왔기 때문에 관내 상공인들과 함께 하는 10주간의 교육과정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고 시간이 주어진다면'치안협력체제 구축'에 관한 특강도 할 목적으로 CEO과정에 등록을 했다.

수료식에서 뜻하지 않게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그것은 연구과정의 안내를 충실히 따랐기 때문이다. 원래 결석을 하지 않는 성격이다(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 대학원 박사과정 마칠 때까지 결석을 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같이 19기를 수료한 JDS코리아 윤성범 대표의 격려도 큰 힘이 되었다. 수업과 식사 겸 교제시간을 마치고 밤늦게 사무실에 돌아오면 그 날은 사무실에서 숙직하면서 강의내용을 정리, 요약하고 개인적 적용에 중점을 둔 레포트를 작성했는데 평가위원회에서 좋게 봐준 것 같다.

상공회에서 강의 주제와 강사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서인지 10개 주제 강의 모두 유익했는데 특히 빅데이터의 기업 응용, 효과적인 코칭 리더십, 세금 상식, 조서환 회장의 근성을 기본으로 한 혁신 이야기 등은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정 이사 : 광진구민들에게 당부 한 말씀
▷김 서장 : 최근 우리 광진경찰서에서 ‘보도 보행자에게 돌려주기’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 배경은 보행자가 응당 안전하게 통행해야 할 보도를 운전자들이 도로교통법을 위반하여 보도에서 자동차를 운전하고 주차하는 것이 관행화되어 일반 주민은 물론이고 특히 장애인이나 노약자, 유모차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없는 된 것 때문이다. 많은 건물주들이 자기 건물 앞의 건축선 후퇴부분을 불법 용도변경하여 주차장으로 만들고 있고 이 불법 주차장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보도에서 보행자를 다치게 할 뿐 아니라 심지어 사망케 하는 사고까지 내고 있다.

이에 10월 24일부터 보도걸침 주차를 단속하고 있고 구청과 함께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의 보완을 추진중이다. 2011년 이후 보도에서 일어난 인명피해 교통사고 35건 중 건축선 후퇴부분을 주차장으로 불법 용도변경하여 주정차하게 함으로써 사고를 유발한 건축법 위반 14개소 건물주에 대하여 광진구청에 고발조치했다.

그러나 건물주들이나 불법 주정차하는 운전자들은 자신들의 반칙의 관행을 합리화하고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본다. 자신의 편리함과 영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안전과 준법은 외면한다. 오히려 반칙을 저지르고 단속을 받게 되면 불법의 평등을 주장한다. 다른 사람들의 반칙을 모두 단속하지 않으려면 나도 단속하지 말라고 한다.

이런 자세가 바로 세월호의 참사를 불러오지 않았나?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려면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정된 주차공간에 차를 대고 걷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 내가 법을 준수했으니 다른 사람도 법을 준수하라고 요구하는 '합법의 평등'의식이 광진구민의 마음 가운데 뿌리내리기를 바란다.

▷정 이사 : 경찰 이전에 가장으로서 가족에 대한 입장은?
▷김 서장 : 가족으로 초등학교 동창인 동갑내기 아내와 연년생 아들 둘(25세, 24세)을 두고 있다. 여느 가정처럼 아들들이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알콩달콩 어울려 재밌게 지냈는데, 아들들이 대학생이 되어 지방과 해외로 가면서부터는 아내와 단 둘인데, 광진경찰서에 부임한 이후에는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마저도 줄어들었다. 다행히 스카이프 같은 SNS 덕분에 사이버상에서 가족 모임을 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이 우리 가정의 중심이기에 가족들을 위해 서로 기도하는데, 업무특성상 가족들이 가장인 나를 위해 더 많은 기도를 하고 있다. 가족들은 나의 든든한 기도 후원자들이다.

= 김남현 서장은 목민심서 내용을 인용할 정도로 보기 드문 경찰이다. 술은 한 모금도 못한단다. 부인과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 가장 모범적인 가장이기도 하다.
【대담=정지숙 이사, 사진=이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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