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화려한 비전보다 실질적 주민의 삶과 기본의 원칙이 지켜지는 성동”
“크고 화려한 비전보다 실질적 주민의 삶과 기본의 원칙이 지켜지는 성동”
  • 성광일보
  • 승인 2015.02.0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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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성동문화재단이 설립되면 지역 예술인이나 시민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게 되며 구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의 수준과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나고 민선6기 구청장에 취임한 지 7개월째를 맞고 있습니다. 345가지 공약사업은 어느 정도 이행되고 있는지요?
▶제가 구민들과 한 345가지 약속은 100일, 6개월, 1년, 2년, 중기, 장기, 임기 내 이렇게 이행시기를 나누고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진행사항은 구청 1층에 위치한 약속사업 현황판을 통해 구민들께 공개하고 있습니다. 6개월까지 이행하겠다는 목표는 총 153개였습니다. 특정 지역 도로포장이나 정비와 같이 사업성격상 완료가 된 것은 총 29개이며, 나머지 사안들은 안전 점검과 같은 일회성이 아닌 주기적, 반복적으로 시행되는 것들이다 보니 완료했다고 보지 않고, 계속 추진 중으로 진행 중입니다. 남은 사업들도 임기 내에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 상황을 살피고, 점검하겠습니다.

▷대부분 지자체가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려운 재정여건에서 올해 중점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장 우선시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올해는 지난해 11월 성수동에 개소한 융복합혁신센터를 발판으로 성동구만의 독자적인 지역특화 사업들을 창조경제의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상반기 중에 성수IT산업개발진흥지구 계획이 마무리되고, 100억원이 투자되는 서울시의 도시재생 시범사업이 시작되면 성동구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많은 기업들이 성동구로 이전해 오고, 자연스레 그에 따른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금' 조례를 제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에 든든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어, 착한 경제를 이끌어가는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 곳곳에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뉴타운 해제지역 등 도시재생이 시급한 곳을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 으로 성수동을 선정했습니다. 성수동이 어떻게 변화되는 건가요?
▶성수동은 1985년 대비 25.8% 인구가 감소했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연속 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20년 이상 지난 노후건축물 비율은 67.8%에 달합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은 도시재생사업을 기점으로 전화위복이 될 것입니다. 도시재생은 지역의 뿌리가 되는 토착산업을 살리고, 주거공간 환경 개선과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켜 지역의 커뮤니티를 살려내는 것이 주안점입니다. 원래 거주하던 주민의 이주 현상이 발생했던 기존 재건축과 재개발의 부작용을 해소할 새로운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이 될 거라고 봅니다.

2010년 이후 성수동은 도심, 강남과의 편리한 교통 접근성, 서울숲 등 자연환경과 저렴한 지가로 사회혁신단체, 문화·예술인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성수역 교각 유휴공간을 이용해 만들어진 'from ss' 8호 매장이 장애인과 체형교정을 위한 교정 맞춤 전문 수제화 분야로 개장하면서, 수제화 산업 육성지원책에 따라 전통산업에도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성수동을 산업과 주거가 공존하는 새로운 재생모델로 삼을 계획입니다. 2015년에는 지역 전반의 재생 사업에 관한 용역을 진행하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성수동의 미래상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을공동체를 육성하는 주민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겁니다.

도시재생특별법의 목적은 주민, 지역, 공동체의 회복입니다. 구는 <더불어 희망을 만드는 장인의 마을 '성수'>라는 콘셉트로 삶터, 일터, 쉼터, 공동체 재생을 위한 4가지 분야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올 한해는 세부적인 추진 계획을 세워가기 위해 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들을 준비 중입니다. 무엇보다 도시의 주인인 주민들의 참여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오는 5월에 성동구문화재단을 설립한다고 했습니다. 문화재단의 규모와 주요 업무는 무엇인지?
▶현재 성동구의 문화예술 관련 사항은 도시관리공단에서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 자치구와의 상황을 보더라도 공단은 시설관리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현재의 비전문 인력으로 구의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성동문화원의 경우 법령에 그 사업 범위가 지역 고유문화의 계발, 보급, 전승으로 한정되어 창의적인 경영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문화재단이 설립되면, 현재 도시관리공단에서 맡은 성동문화회관과 성수문화복지회관 등의 문화시설과 각 도서관의 운영사항이 이관됩니다. 도시관리공단은 시설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으며, 조직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문화재단에서 이들 문화시설을 맡고, 문화정책과 관련된 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면서 문화나 관광 콘텐츠를 개발·보급하고, 지역 예술인이나 시민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게 되면 구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의 수준과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장님께서 당선되었을 때에는 많은 구민들이 청장님의 나이에 우려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취임 이후 구민들의 우려는 우려에 그치고 구민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부지런하고 매사에 적극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앞으로 각오가 있다면.
▶젊음이 가진 열정을 높게 사주신 것 같습니다. 지난 7개월간 현장구청장실과 구청장과의 대화, 관내 모든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열렸던 교사와 학부모 간담회, 동 주민과의 열린 만남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주민들을 만나 뵀습니다. 어디에서든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열성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주민들 덕분에 저 역시 더욱 의욕 넘치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재정이 어렵다 하지만 올해는 정말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워 고민이 많습니다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선택과 집중으로 충실한 구정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장님이 그리는 성동구는 어떤 그림입니까?
▶성동구를 두르고 있는 한강과 중랑천변, 청계천에서는 바람을 따라, 우거진 녹수와 만개한 꽃들 사이를 걷거나 뛰는 사람들, 또 자전거를 타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서울숲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꺄르르 웃는 광경이 펼쳐지구요. 성수동을 중심으로는 오랜 세월 뚝딱뚝딱 손으로 구두를 만지는 장인의 손길들, IT와 반도체 부문 회사원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발길, 착한 경제를 이끌어가는 사회적기업들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이 피어나고, 문화예술인들의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도심에 흐르는 모습을 가만히 떠올려봅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깊은 주름살이 미소가 되고, 청소년들이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의 인재가 되겠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곳, 아이를 낳고 키우는 근심이 없어지고, 실버세대가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사회의 또 다른 문화들을 생산해가고 누릴 수 있는 그런 곳 말입니다. 성동구는 그런 도시가 되기 위해 오늘도 곳곳에 희망과 행복의 씨앗을 심고 있습니다. 활기차고, 희망이 있는 도시, 혼자가 아니라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달라는 구민의 열망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크고 화려한 비전이 아닌 실질적으로 주민의 삶과 관련된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는 도시, 제가 그리는 성동구는 이렇습니다.

▷끝으로 성동신문 독자와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합니다.
▶얼마 전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을 맞아 청사 대문에도 입춘대길과 건양다경을 붙이고, 구민 여러분 모두 올 한 해 경사로운 일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봄을 기다리는 생명들이 숨을 죽이고 싹을 피울 때를 기다리고 있듯, 다가올 봄에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들려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며칠 후면 민족 대명절 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누리시고, 사랑하는 가족, 친지 분들과 함께 한해 덕담을 나누며 소중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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