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 산문> 배 려
<최우수 : 산문> 배 려
  • 성광일보
  • 승인 2015.06.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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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 <중곡2동 새마을 작은 도서관>

<최우수 : 산문>  

                          배 려

                                                 유지현 <중곡2동 새마을 작은 도서관>

요즘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배려를 많이 해야한다고... 정말 진정으로 배려가 무언지 알고 하는 말일까? 아님,뉴스에서 SNS에서 시종일관 홍보성 글로 도배된 사이에서 무심코 잠재의식에 스쳐지나가는 광고로 받아들이는 말 아닌지...

세상이 변했다. 아니, 계속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배려”하라고만 떠드는 것이맞는 건일까? 생각해 본다.

구체적으로 "배려”란 어떤것인지에 대해 잘 모르면서 무조건 "배려”하라고만 한다.
가장 "배려”가 우리사회에 필요하다 느끼는 공간 "전철”을 탔다.

문이 열려 들어가자마자 가장 안전한 공간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린다. 때마침 자리가 나서 앉았다.(필자는43이다) 한 정거장을 지나고 나자 회갑을 좀 넘어보이는 분이 타셨다. 어렸을때부터 "노인공경”을 해야한다는 잠재의식속의 교육덕분에 일어난다.

그런데 그 분이 말씀하신다.  "난 아직 양보받을 나인 아닌데...”  좀 난처한 표정이다.  순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저 얼마안가 내려서요”하고 멀찌감치 이동한다. 양보를 했지만 어딘가 찝찝함이 남아있다.

한 번은 칠순이 넘어보이는 분이 쓰러지듯이 입구 철기둥을 붙잡고 서 계시기에 멀찌감치 앉아있던 나는 불러서 앉혀 드렸다. 그런데 당연한 듯 털석! 앉으신다. 뭔가 또 기분이 묘했다. 그 후 한 동안은 양보를 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자는 척도 해보고 책을 펴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붙잡고 모른척 하기도 해봤다. 아... 그런데... 나의 저 깊숙이 있는 양심은 편케 생각치 못했다. 그런 행위들을 하고 일어날 때마다 원지 나쁜, 부도덕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그 후 양보해주었을 때의 태도를 기대하지 않고, 나의 "양심의 자유”를 누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니 마음이 가볍고 편했다. 다시 자리 양보를 시작했다. 그랬더니 어떤 분은 고맙다며 가방에 있던 치약을 주시기도 하시고, 사탕을 주시기도 하고, 고마움을 어떻게든 표하고 싶어, 화장품 샘플을 주신 분도 있었다.

그랬다. 바라지 않고 기대하지 않으니 뜻하지 않은 기쁨도 얻게 되었다. "배려”란 어찌보면 어려운 일이다. "배려”라고 한 생각과 행동과 말들이 "간섭”이 될 수도 있고, 받지 않길 원하는 상황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살다보면 "나 자신의 마음의 자유"를 얻게 되는것 같다.

받으려 하는 행동을 괴롭다. 받지 못하면 좌절과 무력감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치 않고 나의 자유함을 찾고 누린다면 마냥 행복할 수 있다. 기준이 상대방이 아닌 "나”이기 때문이다.

"나”를 소중히 아낀다면 "나”를 아끼는 것처럼 "상대방”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난 오늘도 말할 수 있다. 내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당신도 소중히 대하는 것이라고, 이런 마음의 "배려”가 진정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각기다른 배려라 함은 서로 다른 상황, 다른 처지, 다른 생각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눌 수 있는 배려를 말함이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진실한 눈빛, 손짓, 말 한마디가 상황을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많다.

선한 행동은 선한 마음을 부르고 결국은 선한 영향력을 일으켜 선한 변화를 아끈다. 이와 같은 위대한 공식을 잊지말고 나 자신을 자유케할 선한 행동을 만들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선한 영향력을 행하라”

당선소감

 중곡2동 유지현!이란 호명을 들은 순간 잘못들은줄 알았습니다. 순간 심장이 두든대기 시작하면서 "나 맞는건가?”잠깐 멍하긴 했지만 정신차려보니 상품과 상장이 제손에 들려있네요~.

 항상 심장이 두근거리도록 열정적으로 살자던 새해 다짐이 이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글의 맨 마지막 부분 "선한 영향력을 행하라”는 우리집 가훈인데요, 글에 뭔가 메시지를 넣고자 즉흥적으로 삽입을 했는데, 이렇게 덜컥 상를 타게 되나다… 기분이 좋습니다.
 제글을 선택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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