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발달은 “인생은 60세부터”라는 말이 전혀 생소하지 않게 하였다. 아무리 그렇다 하여도 지천명을 넘겨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적지 않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발행인을 비롯하여 여러 선생들이 이끌어 감히 논설주간으로 간관(諫官)으로 첫발을 딛고자 하니 참으로 독자 제현의 성원이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할 것이라 믿는다.
나에게 신문은 낯설지는 않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하였다. 이산 저산 사이에 있는 들이라는 것이 돌팔매질 두어 번이면 닿는 두메에 불과했다. 그곳에 날짜를 하루 당겨 발행한 신문이 그날 배달되었다. 달빛아래 길을 가노라면 재를 넘고 내를 건너도 달은 어디가지 않고 함께 있다. 신문이 그랬다. 유학에 군대는 물론이고 중원천지를 주유할 때에도 옆에 있었다.
육필(肉筆)이라는 말이 있다. 글 솜씨가 아니라 온몸으로 쓰는 것을 말한다.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지금 거론하여 어찌할 바는 아니다. 온 힘을 다한 삶이었으면 어디에고 경륜은 남아 있을 것이다. 이것을 찾아 글 쓸 용기를 가진다.
눈은 뜨고 있어 가리지 않고 볼 것이다. 귀를 열어놓아 작은 소리 큰소리 기울여 듣는다면 정론지 본연의 모습에 다가갈 것이라 믿는다. 성동과 광진은 낯설지 않다. 오랜 공직생활과 그만큼 사업체를 경영한 곳이다. 아이들은 이곳을 고향이라 한다. 이곳에서 새로운 길을 나서니 간단없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감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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