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의 문학> 달빛 그리움

최성춘

2016-07-12     성광일보

달빛 그리움

                                                                최성춘

빈들에 피어난 노란 달맞이 꽃
달빛에 제 인생을 걸었을까
달빛 미소를 내어 주며 환하게 웃던
달과 가장 가까이 했을 부러움

달빛 환한 앞마당 에서는
늙은 아버지가 등목을 하고,
젖은 풀더미로 피운 모깃불
회색연기는 밤새 춤을 추었지

달빛 밝은 그리운날에
떠오르는 옛 추억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달빛 그리움

도란도란 이야기 꽃에
함박웃음 담은 목소리
열여섯살 누나랑 듣던
별이빛나는 밤에 시그널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