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마당> 보험같은 친구

최성춘/시인

2016-09-20     성광일보

보험같은 친구
                           최성춘

친구라는 공소시효가 없는
종신 보험을 들었다
아플 때
괴롭거나 슬플 때
기쁘거나 즐거울 때
보험은 효력을 발휘한다

친구라는 보험이 있어서
든든하다
가끔은 보험 약관이 맞지 않아
해지 하고 싶기도 하고 관계가
여의치 않을 때는 실효가 되기도 한다

녹록지 않은 인생에 친구라는
값진 보험이 있어서 행복하다
보험 설계서에는 특별한
계약 조건이 필요 없다
믿음과 의리면 충분하다

오늘도 나는 친구라는
보험 약관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행복 보험금 수령액 수십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