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답동, 1인 가구 자살 예방 특화사업 추진

1인 가구 중장년 남성들이 직접 밑반찬 만들어 배달하는 희망배달프로젝트 실시

2017-02-17     성광일보

고시원 및 숙박업소 중장년층에게는 노숙인봉사자가 자살예방문구와 요구르트 배달
3월부터는 번개탄 판매업소와 협약 체결하여 사전 자살 예방 추진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용답동주민센터(동장 이민채)는 자살 및 우울증 고위험가구인 중장년 남성 1인 가구 자살예방을 위한 희망배달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고독사와 자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우울증 및 자살 충동에 놓이기 쉬운 40~50대 남성 1인 가구와 지역사회가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여 자살을 예방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용답동에 거주하는 중장년 1인 가구 남성 10명과 용답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7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월 2회 용답동에 있는 커뮤니티공간인 행복공감에 모여 30인분의 밑반찬을 만든다. 만든 밑반찬은 활동이 어려운 독거 어르신과 다른 고위험군 2가정에 방문하여 배달하고, 1인분은 본인이 갖는다.

밑반찬용기에는 명언이나 좋은 글귀가 부착되어 있고, 음식 만드는 조리법과 응원의 편지를 함께 배달하고 있다. 이는 함께 모여 반찬을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웃 간의 정을 쌓고, 반찬 배달 봉사로 보람을 느끼며, 따뜻한 반찬과 함께 희망 한 구절을 전하는 사업으로 자살 및 고독사 예방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00은 “반찬 만드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방법이 간단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었다”면서 “집에서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된 것을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답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고시원 및 숙박업소에 거주하는 중장년층의 대부분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이 곳 거주자 120명에게 요구르트와 함께 자살예방문구와 리플릿을 배달하는 것도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요구르트배달은 용답동이 노숙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감 가득한 동행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맡고 있다.

다음 달에는 용답동의 번개탄 판매업소와 협약을 체결하여 번개탄에는 자살예방문구를 부착하고 자살 고위험군이 번개탄을 사 간 경우에는 주민센터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에게 바로 연락하여 자살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용답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중장년층 1인 가구 남성들이 직접 반찬을 만들어 활동이 어려운 독거 어르신들과 이웃 가정에도 배달하며 안부도 확인하고 말벗도 될 수 있다는 점에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협의체를 중심으로 많은 주민들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