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의원, “코트라, 박근혜 정부 당시 실세인사 위한 위인설관(爲人設官)”

비즈니스 항공, 규정에 없는 사무실 제공 등 각종 특혜도 부여

2017-10-17     성광일보

코트라가 여의도연구원에 있던 홍승표(한·러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수석부위원장)를 위해 ‘정책자문위원회’라는 조직을 신설하여 위원장으로 앉히고, 각종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났다. 홍승표는 과거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뇌물과 횡령으로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홍승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정책자문위원회는 2013. 8. 30일 만들어져 약 2년 동안 단 4차례 회의만 진행한 뒤 흐지부지 없어졌다. 홍승표는 위촉기간 중 코트라에서 800만원이 넘는 비즈니스 항공편을 제공 받고 러시아 출장을 다녀오기도 해 ‘호화출장’ 논란을 낳기도 했다.

코트라의 현직 간부는 홍 위원장을 위촉한 이유에 대해 “당시 오영호 사장 등 코트라 경영진 일부가 정치권에 줄을 대기 위해 박근혜 정부와 가까운 여의도연구원 인사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승표가 설립한 (주)코유라자원개발은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돼있지 않음에도, 규정을 어겨가면서 외국인투자기업만 입주할 수 있는 코트라 IKP 빌딩에 입주했다. 입주 허가도 이례적으로 빠른 단 하루만에 승인되었다. 또한 코트라는 (주)코유라자원개발의 러시아 사업을 위해 코트라가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하여 기업 홍보에 열을 올렸다.

또한 홍승표는 2014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여의도연구원 세미나 및 회의를 코트라 건물에서 서너 차례 열었고, 이 자리에는 코트라 임원도 동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트라는 회의실 사용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홍익표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중구성동갑)은 “공기업인 코트라가 여의도연구원 출신인 홍승표를 위해 위인설관하고 각종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