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한 잔

박영희 시인

2018-07-16     성광일보

그리운 고향집

고향집 정원에
화사하게 핀 작설차 꽃이 눈에 선하고
라일락꽃 향기는
아직도 풍겨오는 듯하다.

마당가 과실나무엔
가족들의 간식거리로 풍족하고
텃밭에서 자란 야채는
늘 입맛을 돋우었다.

여름밤에는
평상에 둘러앉아 모깃불 피우고
쏟아지는 은하수를 헤이며
정담을 나눴던 그리운 고향집

그 집터에
현대식 아파트가 들어섰다는 소식에
헐린 고향집과 함께
추억의 흔적까지 사라진 것 같다.

아, 두고 온 고향집의 추억을
어찌 잊으라 하는가.

 

고향인 하동의 섬진강변 백사장에서 모래집을 짓고 송림에서 뛰어 놀며 강 건너 무등산을 바라보면서 꿈을 키워왔다.
결혼 후, 서울 생활을 하면서 고향이 그리울 때면 '고향 노래'를 즐겨 부르다가 2004년에 월간 '한국시'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스피치 토론을 공부하고, 용인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스피치 외래교수로 활동하였다.
지금은 한국스피치교육센터 원장으로 강의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곳간에 담아두었던 그리움과 추억을 한 편씩 글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