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박영희

보리차 한 잔

2018-07-25     성광일보
박영희/시인

종이컵 커피의 따듯함이
지나간 추억에 젖게 한다.

겨울이면
방 가운데 놓인 화롯불에
알밤이랑 떡을 구워먹으며
서로의 얼굴에 묻은 숯검정을 보곤
방바닥을 구르며 깔깔대던 추억

아랫목 이불 속에서
차디찬 손을 데워주시던 따뜻한 어머니의 손

수십 년이 지났건만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고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