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날

2018-08-08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8.08.08

@김광부

“내게 유일한 느린 삶이 있다면 한 달에 한 번 사진을 찍는 날이다.
(중략).  느리게 걸을수록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중략).

아직도 필름카메라를 쓰십니까?  누군가 물어올 때가 있다(중략).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고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차도 한잔하고, 유난히잘 나왔을 것만 같은 한 장의 사진을 상상해보기도 하면서,  사실 아날로그 시대의 필름이 디지털의 기능을 따라 갈 수는 없지만 현상이라는과정의 기다림이 내게 주는 설렘을 디지털은 보상할 수 없다.”

천서봉 저(著) 「행복하자」 (호미, 13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들숨 뿐 아니라 날숨이 있어야 호흡을 하듯이,  일 뿐만이 아니라 창조적인 느림과 안식을 할 때 삶은 살아 납니다. 악기는 텅 빈 몸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냅니다.  집에는 햇살이 머무는 빈 자리인 창문이 필요합니다.  찻잔도 가득 찬 것보다 비어 있는 여백이 필요합니다.  또한 모든 악보에는 쉼표가 있습니다.  

음악은 소리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휴식의 시간도 음악의 한 부분입니다.  간격이 없는 소리는 소음일 뿐입니다.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자신의 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읽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어라, 그것은 지혜의 샘이기 때문이다.
웃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어라, 그것은 영혼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귀신을 쫓아내며 하나님의 능력을 펼친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님 앞에서 사역 보고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저기 고지가 또 있다!” 하면서 재촉하시지 않고, “이제 좀 쉬거라”하고 말씀 하십니다. 안식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막6:31)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강남 비전교회
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