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한 잔

삶의 무게

2018-08-22     성광일보
박영희

삶의 무게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를
숙명처럼 여기며 살아온  
노인의 구부정한 뒷모습이 슬프다.

이제,
인생의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어야 하는데도
아직도 폐지 리어카를 끌고 가는 노인의
체념한 듯 천천히 내딛는 발걸음은
힘들고 지친 지난 세월을 헤아리는 걸까.
두려움으로 남은 세월을 더듬어보는 걸까.

부지런히 일하면
웃으며 살 수 있을 거야.
평안히 쉴 수 있을 거야.

희망으로 세월을 이겨온 노인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미안코 애잔함으로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