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복 낭떠러지로 떨어지다

2018-09-22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8.09.21

@김광부(몽골

“건기로 인해 예민해진 스프링복 무리 중 갑자기 어떤 한 마리가 무언가에 놀라서 뛰기 시작한다.  그러면 다른 영양들도 놀라서 다같이 뛰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제대로 모른 채(중략).

그러다 맨 앞에 있는 놈이 낭떠러지를 발견하고 멈추려 할 때는 이미 소용이 없다.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무리도 멈추지 못한 채 서로에게 밀려 결국 모두 다 같이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최진기 저(著) 「일생에 한 번은 체 게바라처럼」 (교보문고, 34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경주견 그레이하운드에 대한 우화가 있습니다. 누군가 더 이상 경주를 하지 않는 늙은 그레이하운드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왜 경주에 참가하지 않니?  나이가 너무 많아서?” “아니요, 지금도 얼마든지 뛸 수 있습니다.” “성적이 안 좋아서?” “아닙니다. 제 덕분에 주인은 100만 달러도 넘게 벌었는걸요.”
“혹시 주인이 잘 대해 주지 않니?” “아니에요. 평상시에도 잘해 주지만 경주 기간에는 더 잘해 줘요.” “어디 다쳤니?” “아니요.”

“그럼 대체 이유가 무엇이니?” 그러자 그레이하운드가 말했습니다. “내가 스스로 그만두었습니다.” “스스로 그만뒀다고? 왜?” “이제껏 토끼를 좇아 수없이 달렸는데, 알고 보니 내가 쫓던 토끼는 가짜였어요. 그래서 그만뒀어요.”

그레이하운드는 자신이 쫓던 토끼가 가짜 로버트 토끼라는 것을 알고 달리기를 멈춥니다.  인생의 후반전에는 가던 길을 멈추고 지금 내가 쫓는 토끼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려갈 때 가끔씩 말에서 내려 뒤를 돌아보곤 한답니다.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고 있나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삶의 전반전이 성공을 위한 달음질이었다면,  후반전은 생명 있는 삶을 위한 달음질이어야 합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약4:14)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