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나리공원 천만 송이 천일홍 축제

다홍빛 물감을 뿌려 놓은듯 천만 송이 천일홍의 대향연.

2018-09-22     김광부 기자
작은

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며 전국이 가을꽃 소식에 들썩이는날.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의 나리 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천일홍 축제를 찾았다. 드넓은 부지에 핀 천문학적인 숫자의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하나의 커다란 작품을 만들고 있다.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은 천일홍이다.

아름다운

축제는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동안 진행 된다. 매해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규모가 작아져서 아쉽다고 했지만 나는 처음 이라 마냥 좋다는 느낌만 든다.

천일홍의 다홍 빛깔 꽃망울은 가까이서 보면 생화인 듯 조화인 듯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천일홍은 원래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이며 관상용이다. 높이 40∼50cm이고 100여 일 피운다는 꽃 백일홍보다 개화 기간이 길다.

그러나 이름과는 달리 천일홍은 1천일 동안 피지는 않는다. 한해살이풀이기 때문이다.

빛깔이 멀리서도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화려하고 앙증맞다.

천일홍이 만개한 이곳 양주 나리공원은 몇해 전부터 다양한 꽃을 심어 가을꽃 축제를 열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기우라, 핑크 몰리, 안젤로니, 댑싸리, 장미 등 너무나 예쁜 꽃들을 잘 가꾸어 놓은 공간이 많다.

가우라

화려한 꽃과 함께 다양한 조형물들도 눈에 띄었는데 농악대와 꽃가마 타고 시집가는 꽃순이, 귀여운 동물들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공룡까지 축제장 분위기를 한껏 올린다.

천일홍은 경작의 역사가 무려 5000년에 이른다 한다. 고대 잉카제국에서는 신이 내린 곡물로 귀한 대접을 받았을 정도다.

천일홍은 화려한 빛깔과 앙증맞은 꽃으로 잘 시들지 않아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이라고 한다.

안젤로니아

어디든 주인공이 있다면 그 주인공을 받쳐주는 조연들이 있어야 주인공이 돋보이는 법, 조연으로 보랏빛 안젤로니아 꽃이 가을바람에 춤추며 진한 꽃향기를 바람에 날린다.

안젤로니아와 더불어 가을꽃이 춤추고 있었는데 바늘꽃이라 불리며, 기우라라고 불리는 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망대에 오르면 12만4천 여㎡의 드넓은 평야에 알록달록 화려한 꽃잔치가 한눈에 보여, 마치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구경 온 사람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한창이다.

전망대

나리공원 입구에는 조롱박, 수세미, 관상용 미니호박들도 제각각 자기 자태를 뽐낸다. 앙증맞고 귀엽고 예쁘다.

조롱박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에 이런 멋진 꽃축제가 있어 감사하다. 나리공원 천일홍 가을꽃 축제는 수도권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마음만 먹으면 2시간 내에 갈수 있고, 아름다운 꽃들을 맘껏 보고 느낄 수 있어 보람된, 즐거운 하루다.

기우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