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시니어플래너’ 조연미에게 듣는다

시니어 위한 정보 알린 것이 ‘시니어플래너’ 활동의 시작

2018-11-29     성광일보

무엇이 시니어에게 도움이 될까, 어떻게 하면 의견을 모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조 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뉴스레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일단 좋은 정보를 모아 다른 이들과 공유하다 보면 다음 단계가 보일 것 같았다”고 조 씨는 설명한다.

“2007년 시니어 문화 정보만을 모아 뉴스레터 ‘시니어통’을 발행했어요. 국내에선 정보가 많이 없었던 시절이라 주로 해외의 우수 사례들을 수집하는 데 집중했죠.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많은 분과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의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관련 사업을 더 확대하게 되었어요.”

현재 조 씨가 운영 중인 리봄교육이나 시니어플래너 협동조합의 기반도 이 시기부터 시작됐다. 시니어플래너라는 용어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조 씨의 리봄교육과 건국대학교가 ‘시니어플래너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부터다. 이후 중소기업청 ‘시니어창업스쿨’ 수행기관에 선정되면서 시니어플래너 관련 교육을 진행했고, 그것이 모태가 돼 시니어플래너 민간자격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록까지 진행했다.

시니어플래너 자격증은 지난해 1월 총 25명이 첫 번째로 배출됐다. 시니어플래너 자격제도와 관련해선 현재 5개 기관 정도가 민간자격증 형태로 각각 발급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조 씨는 저서 ‘100세 시대 온라인에서 물꼬를 열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시니어플래너 가능성 무궁무진

그렇다면 시니어플래너는 과연 어떤 일을 하는 직종일까. 조 씨는 “시니어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이나 업무를 설계하는 기획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시니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개발 조언부터 시니어들을 위한 생애 설계 상담과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해나가는 역할입니다. 최근에 중장년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웰다잉이나 블로그 같은 온라인 활동 지원 역시 시니어플래너들의 일이죠. 블로그 활동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홍보활동도 할 수 있고요”라고 설명한다.

특히 조 씨는 중장년들이 인생 2막을 개척해나가는 데 있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온라인이라고 강조한다. 흔히 온라인은 실체가 없는 가상공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만남이 이뤄지고 활동이 일어나는 ‘현실’ 그 자체라는 것이다.

“블로그가 대표적입니다. 단지 온라인상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시니어가 활동할 수 있는 사무실이자 작업실 역할을 할 수 있어요. PC나 스마트폰 사용법이라는 허들만 넘어서면 본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욕구와 열정이 생겨요. 블로그라는 공간을 어떤 내용과 정보로 채울까 고민하면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또 중장년의 넒은 인맥은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합니다.”

조 씨는 시니어를 위한 제도나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장년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 브라보 마이라이프> 기사 중 일부
<이준호 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