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잡이

2019-02-07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2.05

(안면도

“감시하는 병사들보다도,나치 대원들보다도 카포들이 수감자들에게 더 가혹하고 악질적인 경우가 많았다.  물론 카포들은 수감자 중에서 뽑았다.  수감자 중에서 이런 일을 하기에 적합한 성격을 가졌다고 인정이 되면 카포로 뽑혔고, 기대했던 대로 일을 잘 해내지 못하면 즉시
쫓겨났다.  일단 카포가 되면 그들은 금세 나치 대원이나 감시병들을 닮아갔다.”

빅터 프랭클 저(著) 이시형 역(譯)「죽음의 수용소에서」(청아출판사, 2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앞잡이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도 있었습니다.  악명높은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카포가,  예수님 당시에는 로마의 앞잡이였던 세리들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는 ‘가왜(假倭)’라는 앞잡이가 있었고,  병자호란 때는 ‘가호(假胡)’ 가 있었습니다.

괴테의「파우스트」를 보면,  파우스트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 쾌락과 명예를 얻는 대신에.  악마의 앞잡이가 되어 온갖 죄악을 저지르며 세계를 동분서주합니다. 앞잡이들은 자신이 쓸모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악랄한 방법을 쓰면서 자신의 자격(?)을 입증하려 했습니다.

일제 시대에 일본 순사보다 더욱 지독한 사람들이 바로 일제의 앞잡이였던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은 주지하는 바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불의의 ‘앞잡이’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의의 ‘길잡이’로 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롬6:13)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