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의 일식(日蝕)(The Eclipse of God)

2019-04-02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4.02

(2019.2.15

“‘신의 일식’ 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현실이다.  그러나 일식은 태양과 인간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지 태양 그 자체에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신은 지금도 암흑의 벽 뒤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인간은 신이라는 이름을 파기할 수는 있어도,

그 버려진 이름에 의해 나타나는 신은 영원의 빛으로 살아 있다.  이러한 신의 일식은 인간이 더 이상 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박홍규 저(著) 「마르틴 부버」 (홍성사, 26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구약성경 신명기에는 하나님이 당신의 얼굴을 사람 뒤에 숨기신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그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 얼굴을 그들에게서 숨겨 그들의 종말이 어떠함을 보리니 그들은 심히 패역한 세대요 진실이 없는 자녀임이로다.” (신32:20)

하나님이 얼굴을 숨기시는 사태를 신학적 용어로  ‘신의 부재’ 라고 합니다.  니체는 더 극단적으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신의 죽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유대인 신학자 마르틴 부버는 ‘신의 일식’ 이라고 하였습니다.

일식은 태양이 달 뒤로 숨어서 어두운 상태를 가리킵니다.  ‘부재’와 ‘일식’은 다릅니다. ‘부재’는 절망의 상태이고,  ‘일식’ 은 희망이 있습니다.  부버는 이 시대를 가리켜  ‘신이 죽은 시대’ 가 아니라  ‘신의 일식’ 시대 라는 것입니다.

일식으로 인해 태양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태양이 죽은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의 온갖 죄악으로 말미암아 마치 하나님이 없어 보이는 세상 같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단지 인간의 죄악을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대화가 결여된 상태가  ‘숨은 하나님’ 의 의미입니다.

“주님 어디 계십니까?” 하며 깊은 고난 속에 부르짖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분명히 믿습니다. 하나님의 잠시 동안의 일식임을 믿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강남 비전교회
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