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사님

2019-05-02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2019.05.02

(2019.3.08

“황순원은 1985년 고희를 맞아 거의 유일하게 쓴 산문인  ‘말과 삶과 자유’ 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그에게 있어 ‘글은 곧 그 사람’ 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휴머니티가 빛을 발하는 작품세계는 그의 투철한 작가의식을 반영한다.

대패질을 하는 시간보다 대펫날을 가는 시간이 길었다.  작품에 단 두 줄을 쓰기 위해 하루를 소비해 답사를 하고 생각날 때마다 메모지에 빼떡하게 썼다.  군더더기 없이 단아하고 소박했던 그의 서재는 고집스러운 장인정신으로 언어를 벼리는 대장장이의 작업실 같은 곳이었다.”

이지현 저(著) 「동주에서 아야코까지」 (국민북스, 15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강단에서 하는 설교가 곧 그 사람 자체인 목사님이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성경의 핵심을 말하는 설교, 설교하는 시간보다 삼 십배를 설교 준비하는 데 쓰고, 설교 한 줄을 다듬기 위해 깊은 성경 묵상과 기도와 독서를 하는 목사님이 있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그의 목양실은 곧 기도실이었고, 독서실이었고, 단아한 쉼터입니다. 강단에서 하는 설교가 곧 그 사람 자체인 목사님이 있습니다. 그런 목사님이 못 되어 늘 부끄럽습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요10:14,15)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