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이 푸르른 이유

2019-05-07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5.06

(2019.4.19

산과 들이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 차게 되는 까닭은 아주 작은 풀잎 하나,아주 작은 나뭇잎 한 장이 푸르름을 손 안에 쥐고 있기 때문이다.

안도현님의 시 「외로운 땐 외로워하자」 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로마서에서는 참 흥미로운 이름이 나옵니다.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롬16:22,23)

더디오란 말은 셋째(The third)라는 뜻입니다.  구아도란 말은 넷째라는 뜻입니다.  이름이 어떻게 셋째, 넷째가 될 수가 있을까요?  이들은 노예였습니다.  당시 로마의 노예들은 이름이 없이 주인에게 첫째,  둘째,셋째 등으로 불리웠습니다.

더디오와 구아도는 노예였지만 총명한 지성이 있는 노예였을 것입니다.  이들이 예수를 믿고 바울의 사역에 귀한 동역을 하였던 것입니다.  더디오는 바울 사도의 로마서를 대필(代筆)했습니다. 아마도 바울 사도가 언급했던  ‘육체의 가시’ 가 눈의 질병이었는 지 모릅니다.

더디오는 자기 생각 한 글자 적을 수 없는 따분하면서도 이름 없고 빛도 없는 일을 묵묵히 신실하게 하였습니다.  그결과 오늘날 우리가 로마서를 읽을 수 있습니다.   만일 더디오가 “평생 노예로 산 것도 한 맺혀 죽겠는데, 예수 믿고 나서도 겨우 편지 베끼는 일이나 하다니” 하며 이 일을 거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위대한 로마서는 바울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작은 풀잎 같은 존재들이 그 푸르름을 손 안에 쥐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는 온통 푸른 것입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강남 비전교회
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