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유를 드릴테니 대신에

2019-05-09     김광부 기자
(2019.4.19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5.09

“‘나를 맡아주세요. 당신이 내 보스가 돼주세요!’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고 할 때 우리는 항상 그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조직이나 존재에 떠넘기려고 한다(중략).  책임이 주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수백만, 수천만의 사람들이 매일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시도한다.”

스캇 펙 저(著), 최미향 역(譯) 「아직도 가야 할 길(율리시즈, 58-5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에릭 프롬은 1933년 히틀러가 대두되자, 미국으로 망명하여 귀화했습니다.  프롬이 보기에 인간은 자연의 지배,  절대주의 국가의 지배를 극복하고 자유를 확대해왔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어째서,  더군다나 괴테와 실러,바하와 베이토벤을 배출한 나라가,  어떻게 자유를 포기하고 히틀러 같은 광인(狂人)에게 열광했는 지, 고통스럽게 분석하였습니다.

그는  ‘자유의 양면성’ 을 발견합니다.   즉, 인간은 자유를 갈망하는 동시에 자유로부터 도피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근대인은 전통적인 비합리적인 규범이나 신분적인 구속에서 해방되었지만 그 대신에 모든 것을 자신의 이성에 의해서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란, 인간이 자기의 삶을 자발적으로 책임있게 결단하는 행위입니다.  자유는 자율적 행위, 의무, 책
임, 결단 등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를 확대해 간 인간은 이렇듯 스스로 결단하며 책임지는 자유가 너무 버거워졌습니다.

그리하여 히틀러같은 비합리적인 권위에 자신을 복속시키고,  대신에 ‘안전’을 제공 받으려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프롬은 이러한 경향을 가리켜서  ‘자유로부터의 도피’ 라고 하였습니다. “히틀러, 나를 맡아 보스가 돼주세요!  대신에 안전을 주세요!” 하나님을 떠난 자유를 추구해 온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8:32)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