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인이 일치할 때

2019-07-03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7.01

(2019.06.04

오동은 천 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 신흠의 「야언(野言)」-

피천득 선생님의 방에 붙어 있는 시구다. 나는 그 시구를 읽는 순간 숙연해졌다. 그건 바로 선생님의 삶과 인품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긴 세월에 걸쳐서 많은 시들을 접해왔고, 많은 시인들을 대해 왔지만, 시와 시인이 일치하는 감동을 갖기는 쉽지 않았다.

범우출판사 편집부 편집(編輯), 《나의 애송시》(범우, 90,9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자신이 쓴 시와 같이 사는 사람은 드뭅니다. 자신이 한 설교와 같이 사는 사람도 드뭅니다. 말과 행동이 같음을 나타내는 언행일치(言行一致)도 중요하지만,  믿는것과 행함이 같아야 한다는 신행일치(信行一致)는 더욱 중요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믿음과 행함은 하나라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약2:17)

그 사람의 믿음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를 보면 그의 믿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오동 나무와 개오동은 비슷해 보이는데,  천년을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울림통을 보면 오동입니다. 매화와 벚꽃도 비슷해 보이는데,  바람불고 비 오면 곧 지고 마는 것이 벚꽃이요, 추위 속에서도 향기를 팔지 않는 것이 매화입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강남 비전교회
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