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인 아름다움과 비의도적 아름다움

2019-08-08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8.08

(2019.07.27(토)

“프란츠가 말했다.  ‘유럽의 아름다움에는 항상 의도성이 깃들었지. 항상 미학적 의도와 장기적 안목을 지닌 계획이 있었어. 이 계획에 따라 고딕 성당 혹은 르네상스 도시를 세우려면 수세기가 걸렸지. 뉴욕의 아름다움은 그 뿌리가 아주 달라. 비의도적 아름다움이지.

종유동굴처럼 인간의 의도 없이 태어난 거야. 흉측한 형태가 어떤 계획도 없이 우연히 다른 형태들과 뒤섞이며 그 뒤섞임 속에서 불쑥 마술적 시의 광채를 발산 하는거지.’”

밀란 쿤델라 저(著) 이재룡 역(譯)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170-17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좋은 지성인 이어령 교수는 동양인은 폭포를,  서양인은 분수를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  폭포수는 자연의 물줄기,  분수는 인공의 힘으로 만든 물줄기입니다.  그래서 폭포수는 심산유곡에 들어가야 볼 수 있고,  분수는 도시의 가장 번화한 곳에 가야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폭포수는 자연의 물, 분수는 도시의 물입니다.  폭포수는 자연의 순리대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지만,  분수는 인력을 거슬러 밑에서 위로 솟구칩니다. 폭포가 비의도적 아름다움이라면,  분수는 의도적 아름다움입니다. 무위(無爲)도 아름다움이지만,  창조와 도전을 위한 인위적인 힘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입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시8:1)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