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말하되 에둘러서 말하라

2019-08-22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2019.08.22

(2019.08.17(토)

“‘신(神)의 선은 곡선인데 인간의 선은 직선’ 이라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는 자신의 모든 작품을 곡선으로 만들어냈다.  아파트,성당,공원 등에 신의 손길이 스친 둣, 고향 바르셀로나에 신의 세계를 창조하려 애썼다.  그의 모든 작품에는 종교적 영성과 함께시적 향기가 풍겨난다.  시 예술도 직설적,직선적 표현이 아닌 곡선적인 에둘러 말하기가 아닌가.”

유안진 저(著) 《상처를 꽃으로》(문예중앙, 10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건축에도 직선과 곡선이 있듯이,  말(言)에도 돌직구 같은 직선의 말이 있고, 에둘러 말하는 곡선 같은 말이 있습니다. 직선으로 말하는 것이 속 시원하지만,  에둘러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고,  그 은유(隱喩)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윷판에서 윷말을 쓰는 것과 삶의 방식은 닮은 데가 있습니다.  때로 최단 코스로 갈 수 있는 길을 에둘러 돌아가야 하는 것처럼, 삶에서도 돌아가야 하는 길이 있고,  돌아가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너무나 깊은 죄성이 있어서 진실을 감당하기엔 벅찹니다.

너무 밝은 진실은 너무 눈부시기에 넌지시 보여 줘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태양을 똑바로 볼 수 없듯이 진실도 에둘러서 비스듬히 말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현장에서 잡혀 온 간음한 여인에게 첫 대화부터 돌직구를 날리지 않았습니다. 그를 사랑함을 충분히 보여 준 다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요8:11)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