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과 사계

손문자 / 성동문인협회 이사

2019-09-11     이기성 기자

초승달과 사계

보름과
초하루 사이

야금야금
어둠을 씹어
키워온 초승달

초승은 보름이 되고
보름은 거믐이 된다

어둔 하늘을
딛고 다니는 달
봄과 가을을 키우다
여름과 겨울을 키운다

달의 지느라미에 스며들어
만상萬象을 흐르는 사계 四季
초승은 사계를 이끌고
보름과 그믐은 우주의
별빛을 넘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