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왜 이래? 하는 사고에서 벗어나는 법

2019-10-14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10.14

(2019.10.13

“남자들끼리 모이면 왕년에 17:1로 싸워 이겼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 무용담이 있다면, 사오십 대 여인들이 모이는 곳엔 부위별로 돌아가면서 아프다는 환자들과 경험자들이 내리는 진단에 처방까지 말꼬리 자를 틈이 없다.  모두가 환자인 동시에 의사가 된다.  신기한 일은 이런 돌팔이 놀이가 심리적인 치료가 된다는 것이다(중략). 나만 왜 이래? 하던 불만과 피해의식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

윤인애 저(著) 《시 훔치는 도둑놈》(생각나눔, 7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못난 놈들을 서로 얼굴만 쳐다보아도 즐겁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자들이 모이면 왕년의 허세 자랑, 군대 이야기로 저마다 역사의 주인공이 됩니다. 여자들은 부위별로 아픈 곳을 자랑하며 환자인 동시에 의사가 되어 서로를 처방합니다.  이렇게 ‘못난 자랑’을 하다보면 서로 얼굴만 쳐다 보아도 즐겁고,  “나만 왜 이래?” 하는 사고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됩니다.

성경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2% 아니 20% 모자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감 없이 많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특히 실수가 많았던 사도 베드로의 이야기를 보면 어느 덧 입가에 미소가 감돕니다. “나 같은 사람도 주님이 쓰시겠구나!” 잘 난 자랑은 주눅이 들게 하지만, 못난 자랑은 힘을 주는 아이러니!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가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 (고후13:9)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