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가 진짜가 될 때

2019-10-17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10.17

(2019.10.13

“가짜와 거짓은 대부분 함께 온다.  게 맛 나는 명태살의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얼마나 허탈했던지…(중략).  가짜가 좋다면 진짜란 과연 무엇인가.”

박재홍 저(著) 《1인용 감성》 (니들북, 1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중국 전국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위(魏)나라 혜왕(惠王)의 이야기입니다. 혜왕은 조(趙)나라와 동맹을 맺고 눈물 속에 태자를 인질로 보냈습니다.  신하 방총(龐葱)은 태자를 따라 같이 떠나며, 자기가 떠난 후의 모함을 우려해 혜왕에게 말했습니다.

“왕께서는 어떤 사람이 찾아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고 말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왕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방총은 “만약 잠시 뒤에 다른 사람이 와 똑같이 말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왕이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약간 의심이 들겠지.” 방총이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만약 세 번째 사람도 같은말을 한다면 믿으시 겠습니까?”  왕은 그렇다면 믿게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방총이 말했습니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날 리 없지만,  세 사람이 말하면 호랑이는 나타난 것입니다.

제가 떠난 후 이런 말을 할사람은 세 명보다 많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왕은 알아서 하겠노라고 했습니다.  방총이 떠나자 그에 대한 참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태자는 돌아왔으나,  방총은 끝내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사람 셋이 모이면 시장에 호랑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삼인시호(三人市虎)’ 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우리 속에 있는 죄성(罪性)을 보여주는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마15:19)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강남 비전교회
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