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월 애

최성춘

2019-10-23     정성은 기자

시 월 애

                                 최성춘

시월은 긴 시간의 여정을
숨 가쁘게 달려와
마침내 행복이라는 봇짐을
풀어헤쳐 놓았다

초록의 봄 언덕을 넘고
뜨거운 땡볕 쬐던 여름을 지나
꽃 같이 아리따운 고운
단풍을 만들어 낸 시월애

시월은 봄에 만난
인연을 관심으로 가꾸고
감격으로 포옹하는
사랑의 계절이다

채우지 못하고 가는
힘에 겨운 사람들,
시월의 풍요롭고 넉넉한
품 안에 질끈 안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