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 詩마당) 철책 넘어오는 봄

유 옥 경 / 시인

2019-10-23     신향금 기자

철책 넘어오는 봄

                                   유옥경

설익은 바람에 이끌려
생이별로 찢기 운 가슴들이
철망 사이 눈물방울로 맺혔다

수없이 오고 갔을 절절한 외침
오늘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철책선 살기 평화를 위장한다

애절한 사연들은
풀잎에 누운지 오래고
속절없는 희망만 꿈꾸라 한다

강물은 여전히
온갖 생명을 잉태하고
숨죽인 체 품어 기르고

철의 장막 비무장지대 스스로
꽃을 완성하고, 향기 품지만
우리의 봄 아직도 바람이 설다

 

◇유옥경 프로필

·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사) 한국문인협회 광진구지부 상임이사
·사) 국제펜클럽 회원
·사) 한국예총 광진지회 사무국장
·사) 한국 한울문인협회 신인문학상 수상
·사) 한국 한울문인협회 작가상 수상
·시집 《그 이름 하나로》외
·<이야기속의 풍경소리>, <하늘빛풍경7>,<춤추는 인사동> 시화집 다수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