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것으로부터 자유

2019-12-04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12.03

(2019.11.09(토)

“미워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서로 반대의 지점에 있지만 단 하나 공통점은 미워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과 똑같이 당신의 시간,당신의 에너지,당신의 관심을 먹고 자란다는 것이다. 다만 사랑하는 것은 당신을 함께 자라게 하지만 미워하는 것은 소나무에 붙은 새삼처럼 당신을 갉아먹고 시들게 만든다.”

김은주 저(著) 《너와 나의 1cm》 (위즈덤하우스, 28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좋아하지 않는 것과 미워하는 것은 다릅니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호불호의 문제지만,미워한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마음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사람은 미워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입니다.

사랑하고 좋아하고 기쁘게 살기에도 모자란 인생인데 말입니다.  미움받는 쪽보다 미워하는 쪽이 늘 더 바쁘고 괴롭습니다. 미워하지 않는 것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우선 ‘거리’가 필요합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없는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주요합니다.  

그러나 꼭 만나야 될 경우라면 ‘무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무시’ 한다는 말은 그를 멸시하거나 비인격적으로 대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마음에 두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1》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약한 사람은 복수하고 강한 사람은 용서를 하지만 더 강한 사람은 무시를 하지.”

그렇다면 어떻게 미워하는 사람을 ‘무시’하며 살 수 있을까요? 주님이 내게 주신 것에 집중할 때 아픔을 마음에 담지 않고 달려 갈 수 있습니다.  다윗이 그러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대결하려 할 때, 맏형인 엘리압이 힘을 돋우지는 못할망정 비난을 하며 뒷덜미를 잡았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이때 다윗은 엘리압에게 마음을 쓰지 않고 골리앗에게 집중을 하여 승리합니다. 만약 다윗이 형님 엘리압과 따지며 싸웠다면, 골리앗에게 써야 할 힘을 다 써 버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형을 이겨 보았자 무슨 영광이 있겠습니까.

약한 사람은 어설픈 복수를 합니다.  진짜 강한 사람은 무시를 합니다. 주께서 내게 하라고 하신 일에 집중합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요17:4)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2019.11.0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