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2019-12-18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12.18

(2019.11.16(토)

“옛사람 날 못 보고 나도 그이 볼 수 없네
사람은 못 봐도 다니신 길 앞에 있네
내 앞에 그 길 있으니 아니 가고 어쩔꼬”

퇴계 이황(李滉, 1501~1570) 선생의 연시조인 〈도산십이곡〉의 아홉 번째 시입니다.  500년도 더 된 시조이지만 향기롭습니다.

우리는 잊혀 질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했던 말이나 행동은 아주 작은 파장이지만 남게 됩니다. 박새 같은 작은 새도 나뭇가지를 떠나면, 가지가 부르르 떨면서 그 흔적을 보여줍니다. 하물며 박새보다 더 영물인 우리들의 말과 삶은 그 어떤 흔적이든 남게 됩니다.

옛 사람을 보지 못했지만, 옛 사람 또한 나를 보지 못하지만, 그가 남겼던 향기로운 길과 흔적이 내 앞에 있습니다. 나 또한 나의 길과 흔적을 후손에게 남길 것입니다. 지금 나의 작은 말과 행동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벧전2:21)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2019.11.16(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