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당신의 노래

손문자 / 성동문인협회 이사

2019-12-27     이기성 기자

당신의 노래

                  손문자

꽃이 지는 것은 잠깐이었어요
눈 맞출 틈도 없이 날아가 버렸죠

꽃이 지는 것은 순간이었지만
꽃이 피기까지는 오랜 걸음이었어요

꽃이 지고난 뒤
당신의 이름은 지워졌어요
하지만 당신의 목소리는 아물지 못한
상처 속에 붉게 영글어 있어요
 
해질 무렵 서산에 걸려있는
내 그리움의 햇무리 위에
붉은 황혼의 노래 들려옵니다

 

손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