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 詩마당> 함박눈 그렇게 내리는 날에는

홍종이

2020-02-10     이기성 기자

함박눈 그렇게 내리는 날에는
                                        
홍종이

눈이 내리면
당신이 그립습니다

아직도 가슴 언저리에 남아 있는
해묵은 그리움이
가슴속 작은 등불에 불을 댕기고
닿을수 없는 머나먼 길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등불에 비치는 발자욱 속에
꿈같은 추억들이 소복히 묻어나
하염없이 걸어가다
발자욱이 무서워 다시 돌아 옵니다

그대 몰래 다가서는 그리움이
들키고 말꺼라는 두려움에
솔향기 흩날리는 갈림길에서
가던길을 속절없이 되돌렸습니다.

두뺨에 흩날리는 눈은 녹아녹아
뼈속 그리움으로 스며들고
시간 만큼이나 멀어저 버린 추억들이
이내 눈물되어 흐르는 것을

밤새 함박눈 그리 내리고
가슴속 작은 등불 외롭게 켜지면
가슴에 묻은 그리움의 나래 곱게 펴고
다만 당신을 그리워 할겁니다

 

<홍종이 프로필>
- 동국대학교 경영학 석사
- 대산상업고등학교  교사
- 새마을금고 중앙회 상무 (준법감시인)
- 사회정의 실현시민연합 자문위원장
- 법무법인 "태산" 고문
-한맥문학 시부문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