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김성조 시선집 [ 흔적 ]

2020-03-23     이기성 기자

이번 시선집은 앞으로 나아가려는 발길을 잠시 묶어둔 채, 뒤로 돌아가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잃어버렸던 나를 찾고 반성한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 이른바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하게 시 앞에 서고, 또한 잊고 있었던 혹은 퇴색되어가는 낯설고 울퉁불퉁한 길들을, 쉽게 만족해가는 메마른 내 일상의 정수리에 옮겨놓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만 나아가려 했지 지난 걸음에 대한 차분한 검토와 성찰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빈 마음으로 걸어온 발자취를 천천히 따라 가보기로 한다. 그리고 걸음들 위에서 생동하는 언어, 새로운 시 세계의 모색이라는 다소 비장한 열망을 품어본다. 그리하여 어설프고 부끄러운 내 “흔적”이 그 민낯을 드러내게 되었다. -후기 중에서-

김성조 시인은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자유문학]으로 시 등단, 2013년 계간 [미네르바]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늘이 깊어야 향기도 그윽하다, 새들은 길을 버리고, 영웅을 기다리며] 등이 있고 [부재와 존재의 시학-김종삼의 시간과 공간, 한국 근현대 장시사長詩史의 변전과 위상-2019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등 학술서적을 출간했다. 도서출판 청어. poemks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