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길 끝에서

김성조/시인

2020-03-25     이기성 기자

      길 끝에서
                     김성조

다시 하늘이 보이고
길이 보인다

들꽃이 그 텅 빈 바람 속에 얼마나
아프게 꽃잎을 여는지
바람 한 편에 오두막을 짓고
여름 한 철을 나지만,

불볕에 졸다 깨다
다시 잠든다

사는 일이 꽃잎에
풀물 들이는 것 같다

김성조/시인